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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19세기적인 교육 환경에서 20세기식 지식 암기와 문제풀이만 반복하도록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아이들이 저마다의 소질과 적성을 살리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보람찬 삶을 가꿀 수 있게 배려하고 지원하는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전국의 진보·개혁성향 교육감·교육의원 예비후보 22명이 16일 오후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6.2지방 선거 때 공약으로 제시할 핵심 '정책과제'가 담긴 '공동 제안서'를 발표했다.

 

"단 한명도 포기 않는 책임교육하려고 한마음 한뜻으로 모였다"

 

이날 기자회견의 취지에 대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는 "우리사회에서 더 이상 차별 교육, 양극화 교육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면서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성적뿐 만이 아니라 적성까지 살려내는 교육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공교육 전체, 각자가 대표할 지역 교육을 바꾸기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예비후보는 "문자 그대로 대안의 교육 목표와 정책의 원칙을 시민들에게 공동으로 제안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학부모·교사·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5월초 범민주 진보개혁 교육후보들의 정책·강령으로 구체화시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진보성향 교육감·교육의원 예비후보들은 이날 제안서를 통해 "오늘날 우리 교육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정도의 한계 상황"이라며 "학교는 참된 인간을 기르는 인간교육의 장이 아니라 무한경쟁을 부추기며 점수 올리는 능력만을 가르치는 점수공장이 됐다"고 교육현실의 어려움을 진단했다.

 

이들은 또한 "우리 정부는 오이시디(OECD) 국가 중에 꼴찌인 교육여건을 방치한 채 토목과 건설에만 천문학적인 세금을 쏟아 붓고 교육예산을 삭감하기까지 했다"고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 뒤 "더 좋은 교육환경과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없이 모두를 행복하게 할 희망찬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한국 교육을 근본에서부터 새로 세우기 위한 통 큰 기획과 새로운 노력을 함께 시작해야 합니다. 한탄과 한숨, 패배주의를 뛰어넘어 교사와 교육행정가는 물론 학부모, 시민, 학생, 정치인을 비롯한 전체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친환경 무상급식·무상교육 확대·혁신학교 추진 등 11개 정책과제 제시

 

진보성향 교육감·교육의원 예비후보들은 우리나라 교육의 올바른 개혁을 위한 공동 정책 과제로 ▲친환경 무상급식 ▲초중고 무상의료 지원 방안 마련 ▲학습준비물과 체험학습 무상 제공 등 무상교육 확대 ▲'미래학교'·'혁신학교' 추진 ▲교사 역량 배양 위한 획기적인 연수 ▲시험제도·평가시스템 혁신 ▲2월 봄방학 대신 5월·10월 1주일 중간방학 도입을 제시했다.

 

아울러 이들은 ▲야간자율학습과 심야학원 금지 ▲교육청의 장학 제도 페지와 협력학교 코디네이터 제도 도입 ▲지역교육청을 교육·문화·복지지원센터로 개편 ▲학급당 학생수 25명로 줄이기 등 총 11가지를 공동 추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이날 정책 제안에는 서울 곽노현, 부산 박영관, 인천 이청연, 광주 장휘국, 울산 장인권, 강원 김인희·민변희, 경남 박종훈, 전북 김승환, 충북 김병우(무순) 등 10명의 교육감 예비후보가 참여했다.

 

교육의원 후보들로는 서울 고춘식·김형태, 경기 이재삼·조영효·류귀현·최철환·이병진, 광주 정희곤·김선호, 경남 조형래, 인천 이언기, 전남 오영석(무순) 등 12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전·현직 교육위원들의 모임인 전국교육자치포럼이 마련한 '전국 범민주진보개혁 교육감 교육위원 예비후보 합동 세미나'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이 자리에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도 함께 참여해 교육 개혁의 방향등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이재삼 전국교육자치포럼 공동대표(경기도교육위원)는 "진보교육 1년을 보낸 경기도에서 이뤄진 무상급식과 혁신학교의 성과를 공유했고, 정보 교류는 물론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였다"면서 "각 시·도별 교육정책과 공약에 대해 연대와 공조를 하기로 논의하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교육감, #교육위원, #예비후보, #교육정책, #6.2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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