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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들이 화전놀이에 나섰습니다. 광주 '한꽃차문화아카데미' 회원들입니다. 지난 8일 우리의 전통문화인 다도를 배우는 아주머니 회원들이 보성 대원사 천풍선원에 모여 화전놀이 체험시간을 가졌습니다. 밝은 표정의 회원들은 화전과 부꾸미를 정성껏 예쁘게 만듭니다.

 

화전놀이는 화류놀이라고도 하며 우리말로는 '꽃달임'입니다. 진달래 꽃잎을 따서 화전과 부꾸미를 부쳐 먹으며 즐겼던 부녀자들의 꽃놀이입니다. 옛날 남부지방에서 주로 행해지던 우리의 전통놀이문화입니다.

 

해마다 봄철에 진달래화전 만들어 먹고 우리문화 즐겨

 

이들 회원들은 해마다 4월이면 보성의 대원사에서 화전놀이를 즐긴다고 합니다. 조정옥(52)씨와 회원들이 찹쌀부꾸미와 진달래화전을 예쁘게 만들고 있습니다.

 

찹쌀부꾸미입니다. 찹쌀을 물에 불려 빻아서 뜨거운 물에 반죽을 합니다. 반죽을 떼어 내 동글납작한 모양을 만들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익힙니다. 팥소를 넣어 좌우를 접어 쑥이나 예쁘게 자른 마른대추 등으로 모양을 냅니다.

 

화전에 사용하는 찹쌉 반죽은 색깔도 참 예쁩니다. 백년초, 단호박, 녹차 등의 분말을 이용해 다양하고 아름다운 천연의 색깔을 냈습니다. 찹쌀반죽으로 모양을 만들어 기름에 지진 다음 진달래, 쑥, 대추 등을 얹어 예쁘게 모양을 냅니다. 완성된 화전은 설탕시럽에 찍어 먹는답니다. 그 달콤함이 아주 그만입니다.

 

다음은 화전가의 일부입니다. <화전가>는 일명 <화수가(花隨歌)>라고도 합니다. 화전(花煎)은 꽃을 지진다는 뜻입니다. 꽃을 지져 먹고 봄을 즐기며 노는 놀이가 화전놀이입니다.

 

화전가(花煎歌)

 

어와 여종들아 이 내 말씀 들어보소

 이 해가 어떤 해뇨 우리 임금 화갑이라

 화봉의 축원으로 우리 임금 축수하고

 강구의 격양가로 우리 여인 화답하네

 인정전 높은 전에 수연을 배설하니

 백관은 헌수하고 창생은 고무한다

 춘당대 넓은 땅에 경과를 보이시니

 목목하신 우리 임금 서일 같이 임하시고

 빈빈한 명유들은 화상에 분주하다

 

 이렇듯이 좋은 해에 이때가 어느 때뇨

 불한불열 삼춘이라 심류청사 드린 곳에

 황앵이 편편하고 천붕수장 베푼 곳에

 봉접이 분분하다 우리 황앵 아니로되

 꽃은 같이 얻었으니 우리 비록 여자라도

 이러한 태평세에 아니 놀고 무엇하리

 백만사 다 버리고 하루 놀음 하려하고

 일자를 정하자니 양일길진 언제런고

 이월이라 염오일이 청명시절 제때로다

 손꼽고 바라더니 어느덧 다닫구나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삼짇날 '중전' 모시고 화전놀이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노는 화전놀이의 유래를 살펴보니 <삼국유사> 권 1 기이(紀異) 금유신조에 "매년 한 집안 남녀가 재매실에 모여서 연회를 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화전놀이의 오래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화전(花煎)은 조선시대 궁중의 절식으로 만들어졌던 전통음식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삼짇날 중전을 모시고 비원에 나가 옥류천가에서 찹쌀가루 반죽에 진달래꽃을 얹어 전을 부쳐 먹으면서 화전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이번 화전놀이에 참여한 김연자(49)씨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우는 일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며 또한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찹쌀가루 반죽을 기름에 지져 만든 화전은 봄철에는 진달래꽃, 배꽃, 여름에는 장미꽃, 가을에는 국화꽃 등으로 만듭니다. 미나리와 쑥의 이파리, 대추, 잣, 등으로 예쁘게 장식하기도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전놀이, #화전가,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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