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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취미, 자기계발 등 참으로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한다. 온라인 동호회도 있고, 오프라인 동호회도 있다.

내가 활동하는 동호회는 자전거 타기 모임이다. 그 중에서도 '자전거로 출근하는 모임'이다. 한마디로 우리 동호회 회원들은 '자전거를 타고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즉 나는 자전거로 출근하는 자출족이다.

자출사 카페 초기화면
▲ 자전거로 출퇴는 하는 사람들 자출사 카페 초기화면
ⓒ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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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자전거로 출퇴근 사람들(자출사, http://cafe.naver.com/bikecity)'는 카페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 자출족의 모임이다. 하지만 처음 방문한 사람은 '바이크버스'라는 메뉴를 보면 "이것이 무슨 메뉴지?"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바이크버스는 자전거 출근을 하는 분들 가운데 출근 경로 및 시간이 맞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아침에 출근을 같이 하는 일종의 지역 모임이다. 버스 처럼 일정 시간 정류장을 통과해 승객을 태운다고 하여 "바이크(자전거)+버스"라 불리고 있다.

2010년 4월 현재 경인지역 6개 노선(김포바이크버스, 탄천바이크버스, 수원바이크버스, 안양바이크버스, 일산바이크버스 남부선, 인천바이크버스), 대구경북지역 1개 노선 (대경바이크버스), 서울지역 7개 노선(중랑천바이크버스, 안양천바이크서스, 성동바이크버스, 강동바이크버스, 낙성대바이크버스, 역탄천바이크버스)을 포함해서 총 14개의 지역 노선이 활동하고 있다.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주로 중란천 구간을 달리는 중랑천바이크버스 노선을 보면 '6:20 경기도 제2청사, 6:35 중랑천 인도교, 6:50 노원교, 6:55 상계교, 7:05 월계1교' 등 시간에 따라 주요 정거장을 운영하고 있고, 출근 방향은 성수대교, 잠수교, 영동대교, 청계천 방향으로 다양한 노선을 가지고 있다. 즉 중랑천바이크버스를 이용하고 싶은 승객(회원)들은 해당 시간에 맞춰 바이크버스를 기다려 함께 출근하면 되는 것이다.

정류소와 시간이 표기되어 있다.
▲ 중랑천바이크버스 노선도 정류소와 시간이 표기되어 있다.
ⓒ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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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자전거 출근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자전거 출근을 목적으로 모인 바이크버스의 장점은 무엇일까?

첫째, 차도를 달릴 때 안전하다. 사실 자전거 도로로만 달려 집에서 회사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정 부분 차도를 달릴 수밖에 없다. 자전거로 차도를 달려 본 사람들은 우리나라 차도의 현실이 자전거에 위협적이라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바이크버스를 운영하여 단체로 다니다 보면 자동차 운전자도 자전거를 의식하여 안전운행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동호회의 가장 기본적인 장점이 정보획득이듯, 바이크버스에서도 자전거 출근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실 처음 자전거 출근을 결심하게 되면 궁금한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복장은 어떻게 하나? 샤워는 어떻게 하나? 자전거는 어떤 종류가 좋을까 등. 이러한 다양한 궁금증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셋째, 자전거출근이 즐거워진다. 굳은 결심을 하고 자전거출근을 하게 되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장기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처음의 열정은 금방 식어 버리고 아침잠에 대한 유혹을 이겨 내는 것 또한 쉽지 않게 된다. 바이크버스 활동을 통하여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고 자전거 출근의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다.

넷째, 자전거출근이 편해진다. 달리는 자전거의 뒤쪽은 공기압이 낮아지면서 저항을 덜 받게 된다. 뒤에 형성되는 낮은 기압이 자전거를 앞으로 당겨 주므로 뒤에서 달리는 자전거들은 힘이 덜 들게 된다. 이러한 드래프팅 효과를 바이크버스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올 봄 자전거출근을 결심하고 싶은 분들, 바이크버스를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중랑천을 달리다.
▲ 중랑천바이크버스 중랑천을 달리다.
ⓒ 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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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자전거출근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http://www.hyunlee.com



태그:#자전거, #자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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