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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대체 :  9일 오후 5시]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9일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의 첫 일성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열린 선고공판에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이 끝난 뒤,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관계자와 지지자 수백여 명에 둘러싸여 법원 앞 계단을 내려온 한 전 총리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포토라인 앞에 섰다.
 
우선 한 전 총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써주신 사법부와 저를 믿고 끝까지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도 고개숙여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으로 길고 험난한 길이었다"며 "다시는 저처럼 억울하게 공작정치를 당하지 않는 세상이 와야 겠다"고 강조했다.
 
 
"한명숙은 결코 죽지 않는다"
 
한 전 총리는 특히 '표적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한명숙 죽이기가 다시 시작됐다"며 "너무나고 사악하고 치졸한 권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은 이미 뇌물수수 혐의와는 별건으로 한 전 총리에 대한 불법정치자금 수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기반 지역인 고양시의 한 건설시행사로부터 10억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 8일 해당 건설시행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오락가락' 진술만 믿고 있던 검찰이 무죄 판결이 예상되자 조급한 나머지 한 전 총리에 대한 '흠집내기용 수사'를 또 다시 시작한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한 전 총리로서는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한 전 총리는 '무죄' 판결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자리임에도 "한명숙은 결코 죽지 않는다. 국민들과 함게 싸워서 끝까지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 역시 "이명박 정권의 6.2지방선거를 겨냥한 표적수사는 실패했다"면서도 "국민의 성원속에 한 전 총리가 누명을 벗었는데, 정치 검찰은 또 다시 공작을 시작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 대표는 "이번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말 정치검찰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정치검찰을 개혁하는 데 매진하겠다. 그래서 꼭 이 땅에 사법정의가 제대로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워서 정치 검찰의 공작을 단호하게 막아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태그:#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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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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