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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박해춘(62)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육동일(56)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를 공식 영입했다.

 

남경필 인재영입위원장은 8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육동일 현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 한정갑(55) 전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강신성(63) 현 경기도 명예감사관 등 모두 4명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해춘 이사장은 충남도지사 선거를 염두에 뒀고, 육동일 교수는 대전시장 선거를 염두에 둔 영입이다. 한정감 차장과 강신성 감사관은 각각 서울 중구청장과 경기 오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번 영입인사를 통해 열세에 빠져 있는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선거에 새로운 전환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불출마 선언 이후 마땅한 후보가 없어 고민하던 한나라당은 그 동안 CEO출신의 재계 인사 영입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본인들의 고사 등의 이유로 사실상 무산되고, 예전부터 출마의 뜻을 가지고 있었던 박해춘 이사장이 최종 영입대상으로 확정된 것.

 

하지만 박 이사장의 영입이 곧 한나라당 충남도지사 후보 공천으로 이어지기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있다.

 

바로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의 재출마에 따른 변수다. 이훈규 충남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충남지역 한나라당 당원들은 이 전 지사 외에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며 이 전 지사의 전략공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여론도 이 전 지사의 재출마를 촉구하고 있지만, 이미 도민 앞에 '불출마'를 약속한 이 전 지사가 스스로 약속을 깨고 마음을 돌릴지 알수 없고, 설사 이 전 지사가 마음을 돌린다고 하더라도 '세종시 수정안'의 상황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이에 반발하며 도지사직 사퇴까지 결심했던 이 지사에게 한나라당이 또 다시 공천을 내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육동일 교수의 영입은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 진다. 현 박성효 대전시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상황에서 대전시장 후보를 염두에 두고 새 인사를 영입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기 때문.

 

하지만 한나라당 중앙당의 인식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에 계속 밀리고 있는 박 시장 카드로는 이번 선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다.

 

이를 반영하듯 한나라당은 전날 7개 시도지사 후보 공천을 확정하면서 단수로 후보신청을 한 현역인 박 시장의 공천은 보류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새로운 인물을 영입, 박 시장과 경쟁구도를 만들어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과연 박 시장과 육 교수가 경선을 통해 공천을 따낼지, 아니면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자격을 얻어낼지는 지켜 볼 일이지만, 자신이 시장으로 있으면서 대전발전연구원장으로 임명했던 교수와 공천경쟁을 벌여야 하는 박 시장의 심정은 말이 아닐 것은 분명하다.


태그:#박해춘, #육동일, #이완구,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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