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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 발언으로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과정을 실토해 방문진 이사장에서 사퇴한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이 5일 저녁 8시50분 대한항공 KE005편에 탑승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MBC 노조와 언론사 취재진 10여 명은 이날 인천 국제공항 로비에 있는 국제선의 모든 출입구 앞에 진을 치고 5시간 이상 김우룡 전 이사장을 기다렸으나, 김우룡 전 이사장은 오후 6시쯤 취재진의 눈을 피하기 위해 대리인을 내세워 출국 수속을 마치고, 국제선 탑승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우룡 전 이사장의 출국은 4월 국회 개원으로 야당의  문방위 등 관련 상임위 활동과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과정을 파헤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출국한 것으로, 청와대의 공영방송 MBC 장악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사전 기획된 도피성 출국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야당이 김 전 이사장을 핵심 증인으로 출석시켜 집중 추궁할 방침이었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기자들이 김우룡의 해외 도피설을 사전에 입수해 모든 국제선 출입문을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김우룡이 어떻게 국제선 탑승장으로 몰래 들어갈 수 있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3부 요인이 사용하는 의전실을 통하지 않고서는 출입문을 지키고 있는 기자들의 눈을 피해 출국장으로 들어갈 수 없다, 결국 권력기관이 개입해 김우룡을 빼돌린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며, "정권의 MBC 장악 과정은 물론 김우룡의 해외 도피 과정도 '큰 집'이 총괄 지휘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청와대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우룡 전이사장은 오는 20일 귀국하는 것으로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MBC 파업과 국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귀국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며  "김재철 사장은 결국 김우룡 전 이사장에 대한 형사 고소 약속을 파기함으로써 김우룡의 해외 도피를 도와주고 정권의 MBC 장악 진상을 은폐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셈이 됐다. 김우룡 해외 도피를 계기로 김재철이 공영방송 MBC 유린 사건의 주범 가운데 한 명임이 더욱 확실해진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편,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재철 사장이  지난 4일 확대 간부회의에서 관계회사 임원 선임과 관련해 김우룡으로부터 6건의 인사청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고 밝히고, "김재철 사장은 이를 모두 거부했다고 했지만, 이번 인사 안의 밑그림을 자신이 그려주고 그 결과에 만족했다는 김우룡의 신동아 인터뷰로 미뤄 볼 때 김재철은 김우룡의 '지시'를 단 한 건도 거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5일 서울 MBC가 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전국 19개 MBC 지부들도 7일 오전 6시부터 일제히 총파업에 들어갔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재철 사장 퇴진 총파업 3일째를 맞는 4월7일 오후2시 MBC남문앞에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총파업 출정식'을 가지며, 오후4시에는 여의도 국민은행앞에서  'MBC 장악 진상규명과 김재철 퇴진을 촉구하는 대국민 결의대회'를 열고, 오후7시에는  MBC 앞에서 'MBC사수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태그:#MBC, #김우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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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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