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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6일 오후 5시 30분]

 

"피디수첩, 뉴스데스크 맛 잃으면 존재의미 없어" ... 김재철 사장 결근중

 

결국 오후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MBC 노동조합의 사장실 앞 농성 퍼포먼스는 열리지 못했다. 김재철 MBC 사장이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김 사장은 외부 행사를 이유로 이틀째 회사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결의대회에서 사회를 맡은 허일후 MBC 아나운서는 김 사장이 출근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사내 규칙상 7일 이상 무단결근하면 인사위원회에 회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사장이) 이틀연속 무단결근했으며 이것이 7일 이상 지속될 경우 인사위원회에 꼭 회부해야한다"고 말했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결의대회에는 오전보다 다소 줄어든 2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결의대회는 부문별 조합원들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보도 부문 대표 임명현 기자는 "MBC PD수첩, 뉴스데스크가 그 맛을 잃게 된다면 존재하더라도 의미가 없다"며 "이번 파업은 회사의 맛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영 부문의 대표 조합원은 트위터 등 뉴미디어를 통해 MBC 노동조합 파업의 사회적 참여를 유도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 조합원은 "MBC 파업이 회사 내부 파업에 그치지 않기 위해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모두가 참여하는 재미있는 파업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MBC 노동조합 노래패의 공연도 이어졌다. 노래패는 '처음처럼', '또 다시 앞으로' 등의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선보여 결의대회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전임 노동조합위원장들도 한목소리로 MBC 노동조합의 파업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줬다.

김상훈 전임 노조위원장은 "MBC 노동조합의 사장 퇴진운동은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며 "이번에도 (김 사장을) 멋있게 내쫓아 달라"고 말했다. 박성제 전임 노조위원장도 "MBC 사장과 방문진을 몰아내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국민이 주인인 프로그램을 만들자"며 "즐겁게 파업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7일에는 MBC 노동조합 모든 지역 노조지부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여의도 MBC본부 남문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1신 : 6일 오후 1시 20분]

 

"MBC는 모두의 것, 대청소는 어머님께."

"저리가라 김재철아, 우린 네가 정말 싫다."

 

MBC 노동조합 파업 이틀째를 맞은 6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여의도 MBC본사 1층 로비 '민주의 터'에서 MBC 조합원들의 힘찬 구호와 함께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3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결의대회 시작과 함께 마이크를 잡은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은 "자신의 명예 지키기에 급급한 김재철 MBC 사장은 공영방송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그를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부당하게 MBC를 탄압하는 지금이 힘든 시간이지만, 함께 이 자리에 서 있겠다"며 "이 자리가 승리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정영홍 EBS 지부장도 "MBC 노동조합의 이번 싸움은 권력으로부터 사랑받는 방송에서 시청자로부터 사랑받는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명분 있는 투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김덕재 KBS PD협회 회장과 유투권 YTN 지부장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MBC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파업에는 지난 2009년 MBC에 입사한 새내기 조합원들도 참가해 결의를 다졌다. 보도국 소속 한 수습기자는 "이번 파업이 승리할 수 있도록 선배들을 믿고 따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예능국 소속 수습PD는 "어리다고 놀리지마. MBC를 지키련다"라고 구호를 외쳐 조합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조합원들의 적극적 파업참여 호소

 

MBC노동조합 집행부는 조합원들에게 적극적인 파업 참여를 호소했다.

 

양효경 MBC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는 "이번 MBC 파업에 대해 사측은 파업동력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사측 내부에서는 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호응이 적은 것 같다고 판단했다는 이야기를 사내 관계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양 간사는 일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사측의 회유가 시작됐다는 이야기도 전하며 "아직도 사측은 이번 파업의 근본에 대한 고민보다는 노조 집행부만 누르면 파업이 끝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양 간사는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우리를 지키고 싶어서 아니냐"며 잠시 울먹인 뒤, "여기 있는 모두가 좀 더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MBC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결의대회를 이어간다. 오후 결의대회에서는 사장실을 방문해 30분간 농성 퍼포먼스를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김재철 MBC 사장이  아직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어 사장실 앞에서 퍼포먼스가 열릴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덧붙이는 글 | 하지만 그 열의만큼은 오전집회 못지않았다.


태그:#MBC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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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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