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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이 낙하산 논란을 불러온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하면서 이에 반발한 MBC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갖고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재철 MBC 사장이 낙하산 논란을 불러온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하면서 이에 반발한 MBC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갖고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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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이 낙하산 논란을 불러온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하면서 이에 반발한 MBC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갖고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재철 MBC 사장이 낙하산 논란을 불러온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하면서 이에 반발한 MBC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갖고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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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5일 낮 12시 40분]

"구질구질하고 복잡한 엄기영 사장과의 1년, 힘들었다. 상대선수는 김재철로 교체됐다. 코드를 알 수 없고 더 난삽한 사람. 그래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싸우기(파업)보다는 MBC를 지켜야지. 그러나 저들의 칼날에 살의를 느낀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이겨야 한다. 살아남아 공영방송 MBC를 지켜야 한다."

MBC 총파업 첫날인 5일 오전 파업지도부 핵심인 이근행 노조위원장이 출정식에 참석해 마이크를 쥐고 한동안 울먹였다. 지난 2월 18일 총파업 투표율 96.7%에 찬성률 75.6%로 가결된 파업을 두 달여 미뤄오면서 '왜 파업 안 하냐'는 등의 온갖 소문에 시달려온 탓인 게다.

MBC 노동조합은 5일 오전 10시 19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로비 '민주의 터'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 의지를 다졌다. 이명박정부 들어 4번째 파업이다. 이 자리에는 약 500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였다. 서울지부 조합원이 900여 명이니 파업 첫날 과반 이상이 모인 셈이다.

MBC 노동조합은 이날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초대형 국가 재난사태인 '천안함 침몰 사건보도'와 관련한 보도인원 47명을 예외로 두고, 나머지 서울지부 조합원들은 모두 총파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부에 이어 전국 20개 지부와 업무직 지부도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며 오는 7일에는 전국의 지역지부 조합원들이 모두 상경해 총파업 출정식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황성철 MBC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황희만 부사장 임명 때문에 파업을 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청와대의 MBC 장악 음모가 있기 때문"이라며 "황희만 부사장은 청와대가 공영방송 MBC 뉴스를 죽이기 위해, MBC 프로그램을 다치게 하기 위해 보낸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 수석부위원장은 "이제 청와대가 본격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이제 밀리면 끝장"이라고 말해 전운이 감돌았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외롭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7일 전국의 17개 지부의 조합원들이 서울로 집결해 우리와 운명을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도 "황희만 특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한 것은 뉴스와 프로그램을 장악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청와대 '조인트 폭행사건' 이후 김재철 사장이 내놓은 임원 선임안은 그야말로 좌빨척결 대학살 인사였다"고 고발했다.

또한 연 국장은 "노조와 약속한 황희만 특임본부장의 퇴진을 백지화하고, 김우룡 이사장의 '조인트 폭행사건'을 고소하지 않은 채 슬금슬금 뭉개던 김재철 사장은 천안함 실종 장병들이 나오느냐 마느냐 하는 시점에 황희만 특임본부장을 부사장에 영전했다"고 비판했다.

서점용 영상미술부문 노조부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며 "그 입으로 전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인트는 한번 까이면 영원히 그 조인트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며 "나도 학창시절에 조인트를 까여봐서 안다"고 말해 좌중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신정수 편성제작부문 노조부위원장도 "<게릴라콘서트><전파견문록>을 히트 친 PD의 감으로 볼 때 김재철 사장은 자격이 없다"며 "조용한 회사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김재철 때문에 예능피디가 파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MBC노조 "정권의 청소부, 김재철 사장 몰아내자"

MBC 서울지부 한 조합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발행한 특보를 읽고 있다.
 MBC 서울지부 한 조합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MBC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발행한 특보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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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문지애 아나운서와 조합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김재철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MBC 문지애 아나운서와 조합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김재철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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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종환, 허일후, 김정근 아나운서와 조합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김재철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MBC 전종환, 허일후, 김정근 아나운서와 조합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 출정식에서 김재철 MBC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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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동조합이 이날 전격 파업에 돌입하면서 뉴스보도와 제작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우선 매일 아침 진행되는 <뉴스투데이> 1, 2부는 원래 오전 6시부터 7시 50분까지 편성돼 있는데 파업기간 각각 20분으로 축소 편성되며, 낮 12시부터 35분 동안 진행되는 <뉴스와 경제>도 15분으로 축소된다. 파업으로 인해 <뉴스 투데이>가 20분짜리로 축소 편성됨에 따라, 비는 시간대에는 <공감 특별한 세상 스페셜>과 <지구촌 리포트>가 방영된다.

매일 낮 12시부터 40분간 방영되던 <MBC 뉴스와 경제>도 15분으로 축소편성되며, 비는 시간에는 <느리게 행복하게 걷고 싶은 길> 재방송편이 방영된다. 매일 저녁 9시부터 9시50분까지 방영되는 <뉴스데스크>도 9시 35분까지 15분 축소 편성된다. 이미 녹화가 진행된 예능 프로그램인 <놀러와>는 예정대로 방송되지만, 6일 밤 11시 5분 방영 예정인 <피디수첩>은 MBC 특선 다큐멘터리 <중국 윈난성 대나무마을>로 대체 편성된다.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이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고소를 포기함으로써 '말 잘 듣는 정권의 청소부'임을 자인한 만큼 총파업을 통한 전면적인 퇴진투쟁이 불가피하다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의 용병이자 희대의 사기꾼인 김재철 사장을 MBC에서 몰아내고 김우룡과 뉴라이트에 의한 방문진 접수-엄기영 축출-김재철-투입-'조인트 폭행'을 통한 MBC내 좌빨 척결-MBC 직할통치 체제 완성으로 이어지는 이명박 정권의 MBC 장악 과정의 진상이 낱낱이 규명될 때까지 총력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김재철 사장 "황희만 이사 임명은 사장의 고유권한"

김재철 MBC 사장이 낙하산 논란을 불러온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하면서 이에 반발한 MBC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갖고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재철 MBC 사장이 낙하산 논란을 불러온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을 부사장에 임명하면서 이에 반발한 MBC 서울지부 조합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민주의 터'에서 총파업 투쟁 출정식을 갖고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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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회사는 노조가 5일 불법 파업에 돌입할 경우 '무노동 무임금' 적용은 물론 사규에 따라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다른 직원의 업무를 방해하거나, 방송 주조정실을 막고 사장의 업무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의거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철 MBC 사장은 4일 오후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의 특임이사 임명은 사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이는 방문진이 간여할 사안이 아니듯 노조도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사장은 "김우룡 전 이사장의 발언으로 가장 타격을 입은 사람은 바로 나"라며 "고소를 해도 내가 하고 고민을 해도 내가 가장 많이 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 사장은 "언제든지 노동조합과 누가 옳은지 토론할 수 있다"며 "명분 없고 옳지 않은 노동조합의 파업 결의는 자진 철회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MBC장악 진상규명과 김재철 퇴진을 위한 총파업에 나서는 우리의 결의
오늘 우리는 파업의 깃발을 든다. 오늘의 이 깃발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일터이자 이 야만적 암흑의 시대에 언론자유의 '마지막 희망'으로 남은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간악한 손아귀로부터 지키는 희망의 깃발이요, 청와대의 충성스러운 망나니 김재철의 미친 칼춤에 맞서는 분노의 깃발이다.

결국 김재철은 청와대와 김우룡이 MBC뉴스 장악을 위해 낙점했던 '보도총독' 황희만을 보도와 제작 총괄 부사장에 임명함으로써 우리의 선의와 회사를 위한 충정 그리고 인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 자신의 정체가 'MBC내 좌빨을 척결하기 위해 임명된 이명박 정권의 말 잘 듣는 청소부'이상 이하도 아님을 뻔뻔히 자인하며 김재철-황희만-전영배로 이어지는 '청와대 직할통치'의 비수를 우리 목전에 들이댄 것이다.

청와대 직할 통치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김재철의 파렴치한 사기 행각은 그가 얼마나 야비하고 무모한 인간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정권과 방문진에 맞서 MBC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낯 두꺼운 립 서비스를 동원하고 "30년 선배의 말을 믿느냐, 김우룡의 말을 믿느냐. 나는 결백하다. 김우룡을 고소하겠다"며 거창한 대국민 사기극으로 순간 순간 위기를 넘기는 기만적 작태를 반복했다.

또한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전격적인 인사를 단행해 조직을 장악한 뒤 김우룡 고소 약속 파기와 일방적 광역화 선언 등 브레이크 없는 질주로 우리의 인내심을 희롱하더니, 마침내 천안함 침몰로 모든 국민들의 눈과 귀가 TV앞에 모여든 시점을 노려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이 통곡하든 말든, 회사야 쑥대밭이 되든 말든, 청와대가 그토록 바라던 직할통치의 토대를 완성한 것이다.

우리는 정권의 추임새에 온 몸을 맡긴 망나니 김재철의 살기등등한 칼날이 어디로 향할 것인지 안다. '공정방송'이라는 우리의 영혼이 깃든 노동조합을 무참히 유린하고, 그 피를 한껏 머금은 칼은 과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물삼아 마침내 우리 뉴스와 프로그램 그리고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는 MBC의 모든 양심을 향해 달려들 것이다.

MBC를 청와대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키기 위한 미친 칼춤에 맞서 우리는 깃발을 든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야할 공영방송 MBC와 이 땅의 언론자유를 위한 희망의 깃발을 들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MBC 장악을 위한 정권의 용병, 사기꾼 김재철은 즉각 퇴진하라

하나, 이명박 정권은 청와대와 방문진, 김재철로 이어지는 MBC 장악 과정의 전모를 낱낱이 실토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나, 정치권은 당장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 개혁에 당장 나서라.

2010년 4월 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태그:#김재철, #MBC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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