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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가지를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 황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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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만 컨테이너 배후부지 조성공사로 고사 위기에 놓인 섬마을 팽나무 2그루가 해운대에이펙나루공원 들머리 뭍으로 새둥지를 틀고 부산시보호수로 지정됐다.

가덕도 팽나무 두 그루는 높이10∼12m, 밑동의 지름이1.3∼1.4m 크기로 수령이 약300~500년 되는 노거수이며, 한 그루의 무게만도 100t 넘는다. 이 팽나무는 가덕도 율리마을 수호신으로 여겨져 왔다.

월래는 두 구루가 커지면서 한그루로 붙었다는 팽나무.
 월래는 두 구루가 커지면서 한그루로 붙었다는 팽나무.
ⓒ 황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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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팽나무는 가덕도를 출발하여 60km에 달하는 뱃길 해상운송과 해운대우동항에서 현장까지 1km 육상운송을 통해 에이펙나루공원에 도착했다. H빔과 철판이 뿌리 주위를 감싸고 깊이 박았는데 태풍에도 끄떡없이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팽나무 두 그루 중 한그루는 원래 두 뿌리가 자라다가 한 그루로 붙었다는 설을 가지고 있다. 노거수 다운 이식으로 작업이 대단하다. 포클레인 한 대와 다수의 인부가 5일에 걸쳐서 심어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거수의 이식작업 현장.
 노거수의 이식작업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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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60km, 육상1km를 옮겨 다녔는데도 팽나무에서 서식하던 까치집이 원형대로 있는 걸 보니 까치가 인간보다 더 견고한 집을 짓는 것 같다.

팽나무 이식 작업에는 바지선 임대, 식재 후 관리비용 등을 합쳐 2억5천만 원이 들어갔다고 하니 수령에 걸맞게 비용도 만만찮다. 기네스북에 올릴 만하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팽나무의 생존을 위해 최신 기술과 공법을 도입했고, 이식 후 고사할 가능성에 대비해 관리기간 2년을 포함해 4년간의 하자기간을 설정해 관리업체와 계약하는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한다.

한편, 부산시는 최장 해상 이동 노거수 이식의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하여, 해운대 센텀시티 내 세계최대 백화점인 신세계백화점과 더불어 또 하나의 세계 최고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


태그:#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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