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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해마다 삼월 끝물과 사월 첫머리에 봄꽃이 흐드러지게 핍니다. 우리 세 식구 깃들어 지내는 골목동네에서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꽃 그릇 알뜰살뜰 가꾸는 분들 집에서 피어나는 꽃봉우리에 실린 봄내음을 마음껏 맡을 수 있습니다.

 

비록 조그마한 꽃 그릇 한둘이요, 자가용을 씽씽 모는 분들한테는 보이지 않을 뿐더러, 걸음을 재촉하느라 바쁜 분들한테도 보이지 않습니다만, 아이를 안고 천천히 골목마실을 하는 제 눈과 코와 몸에는 더없이 넓고 시원하고 맑고 푸르게 스며듭니다.

 

더욱이 올해에는 우리 세 식구 삯을 내며 지내는 2층 마당에 놓인 작은 꽃 그릇에서 피어나는 진달래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집 임자인 할아버지가 알뜰살뜰 가꾸는 숱한 꽃 그릇 가운데 진달래 심은 꽃 그릇이 우리 집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진달래를 마주하며 골목마실을 나가고, 일터인 도서관이 있는 창영동과 둘레 금곡동 송림동에서 진달래를 다시금 마주합니다. 지난 2007년과 2008년과 2009년 세 해에 걸쳐 어김없이 진달래를 마주했던 금곡동 충남수퍼에서는 올 2010년 사월 첫머리가 되면 다시금 맑고 밝은 진달래가 골목을 환하게 빛내어 주리라 믿습니다.

 

오늘 낮에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면 아이하고 꽃골목 나들이를 즐겁게 다녀야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 글쓴이 누리집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cafe.naver.com/hbooks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 글쓴이는 다음과 같은 책을 써냈습니다.
<생각하는 글쓰기>(호미,2009)
<책 홀림길에서>(텍스트,2009)
<자전거와 함께 살기>(달팽이,2009)
<헌책방에서 보낸 1년>(그물코,2006)
<모든 책은 헌책이다>(그물코,2004)
<우리 말과 헌책방 (1)∼(8)>(그물코,2007∼2009)


태그:#골목길, #인천골목길, #골목꽃, #봄꽃, #골목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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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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