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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의 8경 중 1경은 달음산이다. 달음산 정상에 오르면, 동해의 하늘과 동해 바다가 한 손에 닿는다. 기장의 제 1경답게 전망이 압권이다. 기장의 제 2경은 죽도(연화리 소재), 제 3경은 일광해수욕장, 제 4경은 장안사 계곡, 제 5경은 홍연폭포, 제 6경은 소학대, 제 7경은 시랑대, 제 8경은 임랑해수욕장이다.
 
그러나 달음산 정상에 올라오면 이 모든 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는 그래서 누구나 신선이 되는 그런 비경 속에 자신을 내려 놓을 수 있다.
 

기장의 제 1경에 속하는 달음산(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원리 산143)은 해발 586미터. 높지도 낮지도 않은 가족 등반 코스로 가장 적합한 산이다. 그 옛날에 '달이 뜨는 산'이라는 뜻인 월음산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천명의 성인이 이곳에서 나와 전쟁의 참화를 피할 수 있었다'는, 원적산의 정기가 뻗어 내린 곳이 달음산이다. 원동 천태산, 서창 대운산 등  부산 근교의 명산들과 함께 산꾼들이 가장 부담없이 즐겨 찾는 산이다.
 
산꼭대기에 있는 닭벼슬과 같은 모양의 기암괴석이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새벽 햇빛을 제일 먼저 맞는다고 이 고장 사람들은 믿는다. 정상에는 주봉인 취봉을 비롯해 좌우에 문래봉과 옥녀봉 등이 있다. 
 
달음산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산세다. 더구나 50여 평의 반석이 있어 발 아래 펼쳐진 일광면을 비롯해 기장군 5개 읍ㆍ면과 해안선, 일망무제의 동해바다와 천성산 등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와 힘들 게 올라온 보람을 등산객에 충만하게 안겨준다.
 
그러나 초보 등산객은 암벽을 조심해야 하는 산이다. 달음산 등반 코스는 다양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족 등반코스로 추천할 수 있는 산이다. 달음산은 바위 모양이 바닷 속 풍경을 자아낸다. 기암괴석들이 산의 웅장미와 장엄미를 더해준다. 
 
 
긴 머리결에 촉촉한 이슬을 머금고
아침의 해맑은 창을 통해 내려다보고 있는, 그대여
천사같은 눈을 돌려 서쪽을 바라봐 주세요
그대 오시길 목청껏 찬송을 부르며 고대하고 있는 우리에게, 오 봄이여
 
언덕들이 서로 얘기하고 골짜기들이 귀 기울여 듣습니다
그대의 화사한 정자에 고대하는 우리의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대의 거룩한 발길을 우리의 땅에 떨치고 일어나
그리고 우리의 바람으로 하여금 동쪽 동산으로 걸어와 주십시오
 
그대의 향내나는 옷에 입맞추게 하소서
그대의 아침과 저녁의 숨결을 맛보게 해주소서
당신이 그리워 상사병에 걸린 땅위에 진주를 흩뿌려 주소서
 
오 그녀를 그대의 아름다운 손길로 장식해 주소서
그녀의 가슴에 그대의 부드러운 입맞춤을 퍼부어 주소서
그대의 황금왕관을 맥빠진 그녀의 머리 위에 올려주십시오
지금 그녀의 수수한 머리 타래는 그대를 위해 올려져 있습니다
 
- 월리엄 블레이크 <봄에게>
 

 
달음산 산행시간은 3- 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전문 산악인들이 갖춘 장비가 없이도 암벽을 타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산이다. 달음산에서 내려오면서 달음산 입구 사찰에서 예불을 올렸다. 벚꽃은 꽃을 막 터트릴 준비를 하고 진달래 개나리들은 활짝 피어 달리는 차창 밖에서 손을 흔들었다….
 

덧붙이는 글 | 1) 달음산 등산코스(3.6km/약3시간)는, 옥정사 → 갈마산고개 → 옥녀봉 → 달음산 → 해매기고개 → 광산마을에서 등산을 마감할 수 있지만, 반대로 광산마을- 옥정사에서 등산을 마감할 수도 있다. 열차를 이용시/ 좌천역(동해남부선) 하차하여, 시내버스 노선 : 37, 180, 188 이 있고, 마을버스는, 기장3, 기장5, 기장8, 기장8-1, 기장9, 기장10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시, 해운대(울산) ↔ 국도14호선 ↔ 좌천초등학교 ↔ 옥정사까지 와서 등산로를 이용하면 된다. 

2) 외지에서 올 경우, 열차는,동해남부선(무궁화호, 새마을호) ⇒ 좌천역(일광역) 하차 시외버스 좌천버스정류소 하차 , 부산시내버스   37, 180, 188번 마을버스  기장3, 기장5, 기장8, 기장8-1, 기장9, 기장10 이용하면 편리하다. 


태그:#진달래, #개나리, #기장군, #동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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