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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상류 반변천 구담습지의 4대강사업 공사 전후의 너무나도 다른 풍경이다. 더 말이 필요없는 현장이다.
▲ 낙동강 before/after 사진전 낙동강 상류 반변천 구담습지의 4대강사업 공사 전후의 너무나도 다른 풍경이다. 더 말이 필요없는 현장이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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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진실을 말하는, '낙동강 before/after 사진전'

지금 정부에서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드높습니다. 지난 12일 천주교 주교회의의 반대 성명에 이어, 25일 조계종에서의 반대 성명도 나오는 등 특히 종교계의 반대 움직임이 드높은 가운데, 전국에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크고 작은 움직임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낙동강에서 일어난 변화를 기록한 '낙동강 숨결 느끼기 사진전'이 전국 5개 도시, 7개 공간에서 동시에 열립니다.

이번 사진전은 특히 경북 상주에서 '낙동강 숨결 느끼기 순례'를 지난 겨울부터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오신 지율 스님이 '4대강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작년부터 올해까지 수없이 낙동강을 오가면서 온몸으로 담은 기록으로서, 과연 4대강 개발사업이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생태 · 환경 · 물을 위한 사업이고, 녹색성장 사업인지를 우리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달성보가 들어서고 있는 현장의 과거 공사 전의 모습과 공사 이후의 모습이다. 완전한 파괴가 일어난.....
▲ 달성보의 과거와 오늘 달성보가 들어서고 있는 현장의 과거 공사 전의 모습과 공사 이후의 모습이다. 완전한 파괴가 일어난.....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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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사진전을 통해 정부가 '행복4강'이란 미명하에 낙동강에서 추진하고 있는, 거의 아무런 환경보전 대책 없는 굴착과 매립을 통한 '삽질'로 낙동강물이 얼마나 정체되어 썩어가고 있고, 또한 강변의 동식물 및 농민들의 신음소리가 얼마나 큰지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간도 될 것입니다.

낙동강은 우리 국토를 휘감아 흐르고 있는 '생명의 강'으로서 이 땅의 젖줄이자, 생태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낙동강에 지금 거의 댐이라고 볼 수 있는 보를 8개씩이나 만들고 있고, 수많은 동식물들의 생태연결통로로 기능하고 있는 강변숲과 습지 그리고 농지들을 거의 대부분 없애고 있습니다.

이는 낙동강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는 농민들과 동식물들을 비롯한 모든 생명들의 생존권을 깡그리 무시하고 행하는 '낙동강 죽이기 사업'과 다름없습니다. 이번 '낙동강 before/after 사진전'은 이 땅을 함께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전하려 는 것입니다.

일반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현장을 직접 보고 난 후에 '4대강 사업'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부디 상식을 가진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람을 희망합니다.

공사 전의 중동면의 낙동강의 모습이다. 드넓게 펼쳐진 모래사장과 버드나무숲이 아름답다
▲ 4대강사업 전의 낙동강 공사 전의 중동면의 낙동강의 모습이다. 드넓게 펼쳐진 모래사장과 버드나무숲이 아름답다
ⓒ 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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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사진과 동일한 장소에서 찍은 장면이다. 너무나도 달라진,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의 중동면의 낙동강 모습이다. 숲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 공사 중인 낙동강 위와 사진과 동일한 장소에서 찍은 장면이다. 너무나도 달라진,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의 중동면의 낙동강 모습이다. 숲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 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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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는 지율 스님이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보내온 글입니다. 

'낙동강 숨결 느끼기 사진전'을 준비하며

지 율

지난 1년 동안 두 눈이 아픈 살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
이 영상들을 담아 두는 일을 거역하지 못했던 것은
이 기록을 해독할 사람들이 내일에 올 사람들이기 때문이었습니다.

2차원의 평면을 3차원의 공간에 옮겨놓을 때

지난 1년 동안 낙동강변을 걸으면서 줄곧 보아온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이 지도위에 그어진 직선들이 공간을 움직여갈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행기에서 집들이 지붕만 보이고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가에 뿌리내리고 있는 아름다운 수변의 버드나무는 내가 이 세상에 온 우연과 필연처럼 이 땅의 역사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자라왔다는 사실이 2차원의 평면에서는 읽혀지지 않습니다.

지율 스님이 강변 숲의 나무들이 다 베어진 현장을 안타까이 바라보고 있다
▲ 사라진 낙동강의 강변 숲 지율 스님이 강변 숲의 나무들이 다 베어진 현장을 안타까이 바라보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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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대대로 땅을 갈고 일구며 농사를 생업으로 하던 농민들은 베어진 나무처럼 뿌리 없이 떠돌고 있고, 작은 둔덕으로 큰물을 가두어 홍수를 대비하던 물 논들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덮여가고 있습니다.

친환경, 녹색개발, 낙동강 천년비전 선포 등 판단중지를 요청하는 정부의 홍보전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한 가지 사실은 우리 산하가 깊이 신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 문제를 우려했던 사람들이 배운 한 가지 교훈은 절망 앞에 서 있다는 것과 그 답을 정부에게서 구하려 했던 것이 잘못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뒤늦게 찾아온 회환으로 인해 비로소 사람들이 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비로소 우리 땅이 룸비니였고 베들레헴이었으며 메카였다는 것을 당황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물욕과 망상에 가려진 눈에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펼쳐진 경전 - 우리들의 성지는 이제 위기에 처해 있고 이곳을 지키는 일은 순전히 우리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찌 이곳을 흩트리려 합니까? - 그것은 우리에게 남겨진 질문이자 답입니다.


4대강사업 공사 전의 하빈고개의 낙동강변 모습이다. 강변숲과 농지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모습이다.
 4대강사업 공사 전의 하빈고개의 낙동강변 모습이다. 강변숲과 농지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모습이다.
ⓒ 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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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이후의 하빈고개 낙동강변의 황량한 모습이다.
 공사 이후의 하빈고개 낙동강변의 황량한 모습이다.
ⓒ 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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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열리는, '낙동강 사진전' 장소>

서울 - 조계사 전시실 '나무 갤러리' (후원 : 불교환경연대, 조계종 환경위원회)     
서울 - 서울대 학생회관          /        서울 - 명동성당 앞
대구 - 대백 앞 민주광장
부산 - 교대 앞 공간초록 - 이후 거리 사진전
광주 - 광주 불교환경연대 (4월 14일)
상주 - 상주 시민회관

※ 문의 - 불교환경연대 ( 02- 720 - 1654)

<대구 '낙동강 before/after 사진전' 안내>

장소 : 대백 앞 민주광장
시간 : 3월 29일 ~ 31일 (3일간) 오후 3시 ~ 오후 7시
내용 : '낙동강 공사' 전후의 비교 사진 30점 전시
개막식 : 3월 29일 (월요일) 오후 4시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블로그 앞산꼭지'에도 실렸습니다.



태그:#4대강사업, #낙동강 BEFORE/AFTER 사진전, #낙동강, #낙동강 숨결 느끼기 사진전, #지율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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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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