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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9시 여의도 MBC 10층에 위치한 사장실 앞. 피켓을 든 MBC 노조 집행부 10여 명이 '연좌농성'에 돌입했다. MBC 노조는 김재철 MBC 사장이 자진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장실 앞에 은박 스티로폼을 깔고 앉은 노조원들은 팔을 들어올리며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공영방송 유린하는 청소부를 거부한다. 인사개입 없다더니 조인트로 협박했나. 청와대 조정 받는 관제사장 사퇴하라. 의혹은 여전하다 스스로 사퇴하라. MBC 사수하여 언론독립 지켜내자. 문화방송 사수! 투쟁!"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좌농성을 진행하는 MBC 노조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이 구호를 외칠 계획이다.

 

복도 한가득 구호가 울려 퍼졌지만, 이날 오전 8시 반에 출근한 김재철 사장은 사장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김 사장은 로비와 엘리베이터에 붙인 'MBC 사장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공영방송 MBC와 사장인 나와 MBC 구성원들을 매도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MBC 노조는 '보라! 이 치욕을!!'이라는 제목으로 <신동아>의 보도 전문을 게시하며 김 사장을 압박했다.

 

MBC 노조 "책임 추궁 있을 때까지 투쟁 계속할 것"

 

MBC 노조는 김 사장의 자진 사퇴와 함께 청와대의 해명과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이근행 노조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김우룡의 폭탄발언으로 인해 정권의 대리인인 방송문화진흥회가 MBC를 장악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며 "김우룡은 그런 의미에서 '내부고발자'"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누가 엄기영을 몰아내고 김재철을 앉혔는지 검찰수사든 청문회든 국감이든 특검이든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 추궁이 있을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과 대화를 할 것인지에 대해 이 위원장은 "본인이 억울하든 안 하든 이렇게 의혹을 받고 있는 이상 어떻게 사장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냐"면서 "대화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만이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태그:#김재철 , #김우룡, #MBC, #MBC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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