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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6월 2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21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2일 한나라당에 경기도지사 공천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선 도전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김 지사는 "앞으로 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뜻하는 바를 어떻게 봉사할 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당과 도민들이 저에게 재선 요청을 많이 해 도민들의 기대와 여망에 맞춰 재선에 도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당원협의회 51명중 32명이 오셔서 도지사후보로 추대했습니다. 한 번 더 경기도지사직을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과분한 사랑입니다."

 

김 지사는 주요 공약으로 '위기가정 무한돌봄 사업과 일자리 창출 등 서민 복지 확대', '중국의 상하이, 베이징보다 우위에 서는 경쟁력 확보', '분단 도로서 남북통일을 앞당기고 통일 이후에 대비하는 정책 추진' 등을 내세웠다.

 

김상곤식 무상급식 반대..."어려운 아이부터 확대돼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에서 추진 중인 '보편적 복지' 차원의 무상급식 확대를 '북한식 사회주의 논리'라거나 '포퓰리즘'이라 비난한 바 있는 김 지사는 이날도 '김상곤식 무상급식'에 대한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정치적 구호로 무상급식 전면실시 하라고 하는 것 가능하지만 저는 도지사"라면서 "예산이 수반되는 무상급식을 자기예산 하나도 없이 다른 기관에서 반 책임지라고 하는 건 현직을 맡고 있는 기관장으로서는 곤란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지사는 "유상보다 무상이 좋은 것은 다 알지만 현재 경기도에는 급식을 포함해 여러 가지 복지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면서 "가정이 어려운 아이부터 급식이 확대되는 것이 경제 정의에 맞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최근 '신도시내 학교 신설 위기'로 문제가 불거진 학교용지부담금과 관련해 김 지사는 "제가 취임한 이후 우리한테 부담된 경비는 법과 규정에 의해 다 갚았다"면서 "전임 지사들이 1조원 정도 안 갚은 미전입금이 있지만 교육청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돈을 내지 않아 학교를 신설하지 못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대권 도전 논하기에는 너무 멀다...상당히 부담스런 문제"

 

김 지사는 '2년 뒤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지역 정가의 소문에 대해 "대통령 선거 문제는 아직까지 논하기에는 너무나 멀다"면서 "전임 지사들을 보면 다 실패했고, 상당히 부담스러운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김 지사는 "대선도전이 자기가 또는 측근 몇 명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국민이, 즉 천심이 선택해주어야 하는 문제이고, 이 부분에 대해 매우 겸허하게 생각해서 고려해야 할 부분"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정부의 주택 정책에 대한 비판 섞인 의견을 내 놓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금은 인구 감소 시기인데 과거와 같이 일 년에 40만 채를 지어야 하는 방식은 잘못됐다"면서 "중앙의 공동주택공급권한을 과감하게 지방으로 이전해야 하고, 집장사, 땅장사 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지사는 "수원의 광교신도시와 연천의 신도시가 달라야 하지만 국토부에서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짓는다"면서 "근본적으로 LH공사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고 이제는 뜯어 고칠 때"라고 목소릴 높였다.

 

오는 6.2지방선거에 대해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란 심정도 토로했다. 김 지사는 "지난 선거에서의 경험을 볼 때 어려운 선거다"면서 "집권 중반기에 있는 MB정권에 대한 심판론, 어려운 경제 때문에 집권 한나라당의 책임 있는 후보로서 피할 수 없는 점을 안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김 지사가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민주당(김진표 의원, 이종걸 의원), 국민참여당(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보신당(심상정 전 대표), 민주노동당(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 등 야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주목된다.

 

김 지사는 최근 경기지역언론사협회(회장 양주승)의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야권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한나라당 후보 35.03%, 통합후보 33.49%로 나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경기도지사 여론조사, 야권 통합시 '백중세'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문수, #경기도지사, #무상급식, #한나라당, #6.2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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