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는 6월 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로 나설 주자를 뽑는 경선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김원웅 전 의원과 선병렬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나서 치열한 득표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후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경선의 방법을 소개하고 판세를 분석해 볼 예정이다. 또 각 후보자들의 공약을 비교해 보도하고 경선 과정 및 결과도 상세히 보도할 예정이다.

 

경선은 어떻게 치러지나?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방법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해 왔다. 국민 또는 당원이 직접 공천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과 경선을 통한 민주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 올린다는 원칙 아래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해 왔다.

 

경선의 한 방법으로 제시된 국민참여경선은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주고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제시됐으나, 만만치 않은 비용과 그 과정에서 오는 불법과 편법, 후보자간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당 분열 등의 후유증이 우려돼 사실상 사장됐다.

 

그 대안으로 '시민공천배심원제'가 제시됐다. 전국의 시민사회진영에서 추천을 받아 전문가배심원단을 꾸리고, 이들과 후보자들 간의 토론을 벌여 보다 더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능력이 있는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즉, 공천권은 시민에게 돌려주면서도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시민공천배심원제의 첫 실험이 바로 대전시장 경선에서 시행된다. 성공여부에 따라 타 광역 및 기초단체장 경선에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대전시장 경선을 '시민공천배심원 50%'와 '전당원여론조사 50%'로서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시민공천배심원단은 전국 시민사회진영에서 선출된 배심원 50%와 배심원 참여의사를 표한 일반 대전시민 50%로 구성하여 오는 27일 오후 1시 대전 유성구 소재 대전무역전시관에 모여 정견 발표를 듣고, 토론회(패널 토론 및 상호토론, 배심원단과의 질의응답)를 지켜본 뒤 투표를 하게 된다.

 

여기에 전 당원여론조사 결과를 더해 최종 후보자를 선출하게 된다. 민주당은 이에 앞서 23일 오후 3시에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후보자합동연설회'를 열 예정이다.

 

시민공천배심원제, 누가 유리할까

 

 

김원웅 예비후보는 3선의 국회의원으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역임한 중진의원 출신이다. 오랜 정치경력으로 인한 인지도가 높고, 다양한 경력을 내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 캠프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2배 이상 앞서있다면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모이는 배심원들은 중앙정치를 오래 한 김 예비후보에 대해 훨씬 더 우호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와의 경쟁에서 염 후보 표 잠식력이 선 예비후보보다 더 크기 때문에 배심원과 당원들이 이를 가장 중요한 선택요소로 볼 것이라는 것이다.

 

도덕적으로도 어떤 부정을 저지르거나 도덕적 스캔들이 없었으며 일관되게 개혁노선을 지켜온 자신이 민주당의 정체성에도 부합, 민주당 대표주자로 나서 타 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비해 선 예비후보는 민주화운동으로 투옥을 한 경력과 초선의원이면서도 열린우리당 사무부총장을 역임했고, 지난 2년 동안 대전시당위원장을 맡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은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선 예비후보 캠프에서는 현재는 여론조사에서 조금 뒤쳐져 있어 이번 경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배심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선명성 있는 정책으로 승부를 건다는 복안이다.

 

또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김 예비후보가 유리할 수 있지만, 당원을 상대로 한 전당원여론조사에서는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본선 경쟁력에 있어서도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삶을 희생해 온 경력, 그리고 여러 정당을 거치지 않고 일관되게 민주당을 위해 일해 온 경력, 보다 젊은 패기로 침체에 빠진 대전을 힘 있게 깨울 열정이 있다는 점 등이 배심원 및 당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캠프에서는 실질적인 경선 준비를 못하고 있다는 아우성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 배심원이나 시민배심원 모두 누가 참여할지를 알 수 없고, 당원들에 있어서도 직접적인 접촉이나 전화 등을 통한 선거운동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예비후보 신분으로서 할 수 있는 문자 메시지, 음성 메시지, 이메일 등을 활용한 선거운동만을 하고 있으며, 보다 더 세밀하고 짜임새 있는 공약을 만들어 경선 당일 배심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선, 민주당 기대대로 흥행에 성공할까

 

민주당은 이번 경선을 통해 대전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각 종 여론조사 결과 김원웅·선병렬 두 예비후보 모두 자유선진당 염홍철 예비후보와 한나라당 박성효 현 시장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은 이번 경선이 뒤처진 지지율을 반등시키는 '흥행카드'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현실은 흡족하지 못한 상태다. 지방선거일이 아직도 70여일이나 남아 있어 시민들의 관심도가 그리 높지 못한 상황에다 일부 정치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염홍철-박성효' 두 후보들의 리턴매치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중앙당이 전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실험적으로 실시한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물론 당원들마저도 이해도가 떨어져 관심을 끌기에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홍보에 집중하고, 경선 당일과 그 결과에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이 이뤄질 경우 예상했던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또한 시민에 의해 후보자가 선출됐다는 점에서 그렇지 않은 타당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시킬 경우, 답보 상태인 현재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선 후유증은 없나

 

문제는 경선 후유증을 얼마나 빠르고 깨끗하게 극복하느냐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후유증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의 선거법상 경선 불복이 불가능하고, 두 후보 모두 경선방법에 불만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깨끗한 승복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두 후보 모두 깨끗하고 아름다운 경선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당원들도 그 어느 때보다 '당이 단합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어 분열을 조장하는 어떤 행동도 섣불리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연 대전시장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게 된 지난 15년 동안 타 당에서 옮겨 온 정치인을 후보로 내세우거나 제 손으로 후보공천도 제대로 못했던 민주당대전시당이 이번에는 '아름다운 경선'·'흥행하는 경선'을 치러 본선에서도 승리하는 후보를 선출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태그:#시민공천배심원제, #민주당대전시당, #대전시장 선거, #김원웅, #선병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