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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후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여러분의 성과를 보고 국민 모두가 '대한민국이 국운이 있는 나라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단순히 메달 딴 것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5천 만 국민에게 준 용기·희망·확신, 대한민국에 대한 세계의 인식을 높인 점, 이런 게 앞으로 큰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선수단을 추켜세웠다.

 

다분히 역대 최고 성적을 올린 올림픽 선수단의 성과를 정치적 선전으로 잇는 발언이었다.

 

이날 정치권 인사로 초청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도 묘한 신경전이 오갔다. 11개월 만에 이 대통령을 만난 정 대표가 "메달을 따면 지지도가 올라간다고 하더라"고 말을 꺼내자 이 대통령은 "그래서 걱정됐나"고 응수했다. 비록 '폭소'로 마무리됐지만 스포츠가 정치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현실을 드러내는 '결정적' 장면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어, "김연아 선수의 경제 효과가 엄청나다던데"라며 "예전엔 격투기로 금메달을 땄는데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 따는 걸 보니 이제 국격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게 바로 선진국형"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다음 올림픽서도 성과 거둘 수 있도록 하자"

 

 

이 대통령은 선수단과 함께 오찬에 참석한 이건희 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등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밴쿠버 동계올림픽 관련 모든 분들, 이건희 위원장이 많은 활동한 것 보고 듣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제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선 더 부담이 되겠지만 이번에 더 좋은 성과를 거뒀으니 2018년 평창에서 열릴 동계올림픽이 열릴 것으로 보고, 그렇게 열릴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도 주최국으로서 성과 거둘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때 이건희 위원을 쳐다 보며 "이번 성과가 도움이 됩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많은 분들이 여러분의 성취결과를 놓고 '기적이다, 기적을 이뤘다'고 얘기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 평소 늘 '기적은 없다, 기적이라고 말하는 뒤에는 수없는 피땀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에 여러분은 이런 일을 이뤄냈다"고 선수단을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도 있지만 메달을 못 딴 선수들에게 축하인사를 건넨다"며 쇼트트랙의 이규혁 선수와 봅슬레이의 강광배 선수, 바이애슬론의 문지희 선수를 거명하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 모태범 고글 쓰고 스케이팅 포즈 취해

 

 

한편, 이날 오찬장에는 국제대회 일정으로 불참한 스키선수단을 제외한 선수단 71명 전원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금메달을 딴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 선수와 스피드 스케이트의 모태범·이상화·이승훈 선수, 쇼트트랙의 이정수 선수 등 선수단 전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대통령은 김연아 선수와 촬영할 때 "오서 코치도 함께 찍어야지"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선수단은 이 대통령 내외에게 서명이 담긴 성화봉과 모태범·이상화 선수의 고글, 김연아 선수의 에세이집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모태범 선수의 고글을 쓰고 스피드 스케이팅 포즈를 취하는 등 즐거워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장에서도 선수들에게 일일이 말을 걸며 관심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오찬 후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출국 예정인 김연아 선수에겐 "이탈리아 세계 선수권 대회에는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나, 아사다 마오 선수도 나오지 않을까"라고 묻고 "조금 전 만난 가나의 마하마 부통령도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인상깊게 봤다고 축하한다고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김광배 선수가 "스키 등 설상종목도 10년의 계획을 갖고 지원하면 세계에서 경쟁력을 많이 가질 것이다, 2014년 썰매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꿈을 이뤄야지, 눈이 많이 오는 기후를 타지 않는 종목들, 시설을 설치해서 연습할 수 있는 종목들도 유망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태그:#이명박, #김연아, #동계올림픽,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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