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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은 사설에서 '세종시 국민투표 불가'를 주장한데 반해, 대구경북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국민투표 찬성율이 60%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세종시 수정 문제는) 당에 위임했고 현재 국민투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 뉴스가 보도된 다음 날인 3일 <매일신문>과 <영남일보>는 사설을 통해 "국민투표가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시기상조론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발표된 <대구일보-폴스미스>여론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문제 국민투표' 찬성률이 61.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 "지금은 국민투표 거론할때가 아니다"

 

 

<매일신문>은 3일자 사설 '지금은 국민투표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에서 "세종시 국민투표 논란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현재 국민투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은 적절하다"며 "세종시 문제가 국민투표 대상인지 법적 해석을 떠나 국민투표는 그 자체로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 결정과 국민의 결정이 상이한 결과로 나타날 경우 국회 입법 기능의 혼란은 불가피해진다"며 "국민투표가 대통령에 대한 이른바 중간평가로 변질될 우려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결국 "세종시는 당초 입법한 국회에서 해결되는 게 순리다"며 "극단적인 선택은 국회와 대통령의 권위와 기능을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마무리 지었다.

 

<영남일보> "세종시 국민투표 성급하고 위험하다"

 

 

<영남일보>도 같은 날 사설 '세종시 국민투표 성급하고 위험하다'에서 "국민투표가 갖는 정치적 엄정함을 고려하면 지금의 국민투표론은 성급하고 위험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세종시 문제가 국민투표의 대상이냐 아니냐는 논란은 차지하고, 이는 정치권을 통한 세종시 해법 포기를 의미한다"며 "가뜩이나 정치적·지역적으로 분열된 현 상황을 국민적 분열로 몰고 갈 위험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또 "국민투표의 결과가 몰고 올 후폭풍을 고려하면 국민투표는 결국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로 흘러갈 것이 너무도 뻔하고, 이는 대통령과 집권당은 물론, 국민들에게조차 엄청난 부담을 안겨준다"고 강조했다.

 

사설 끝부분에는 "국민투표란 말만 나와도 이렇게 시끄러운데, 갈등을 증폭시킬 그런 카드를 함부로 매만져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대구일보>, 세종시 국민투표 찬성 61.8%

 

 

한편 같은날 <대구일보>는 지역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대통령취임 2주년 대구경북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사에 따르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 해결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민투표와 관련 '찬성'의견이 61.8%로 '반대' 23.6%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찬성'의견은 지역 모든 성별·연령·학력층에서 과반수 이상을 기록했으며, 특히 30대(77.4%), 대학생(78.3), 남성(63.8%)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대구(63.8%)가 경북(56.3)보다 찬성 비율이 높았다"고 했다.

 

<대구일보>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지역에서 국민투표 찬성률이 높은 것은 국회에서 해결되지 못하고 표류 중인 세종시 문제에 피로감을 느끼는 지역민이 많고, 국민투표 방식으로라도 종결되기를 바라는 여론이 높은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국민투표는 아직까지 지역에서 인식 정도가 낮아 향후 장·단점이 거론되고 이에 따른 정파간 정쟁이 시작되면 실시 여부에 대한 여론변화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조사는 <대구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폴리미스리서치(대표 이근성)에 의뢰, 2월 28일~3월 1일까지 지역민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95%신뢰도에 오차범위는 ±3.1%다.

덧붙이는 글 | ※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언론모니터팀에서 3월 3일 발표한 보고서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오늘>에도 송고했습니다. 


태그:#세종시, #국민투표,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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