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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찔찔 흘리던 추운 시절 다 보내고 드디어 봄날이 오시는가 봅니다. 제주도가 가장 남쪽이라 가장 먼저겠지요?

 

한 뙤기 텃밭에 개불알풀 푸른 꽃이 피었습니다. 무더기로 피어나니 낮에 보는 미리내라고부를만 합니다.

 

 

그에 못지 않게 작은 쇠별꽃은 오로지 흰 빛깔로 삐죽삐죽 피어나왔습니다.

 

 

봄마중하러 동네로 나와 보았더니, 입춘이 오심을 적극 환영했던 주인장의 메시지도 보입니다. 

 

 

저보다 먼저 봄마중 나온 이가 참 많았던 거네요.

 

살갈퀴, 자줏빛 꽃을 준비중인 이 녀석은 잎이 늘씬한데 그 끝에 갈퀴를 달고 있습니다만

하나도 안 아픕니다.

 

 

 

 

소리쟁이는 두툼한 머리채를 산발하고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오랜만에 밭에 나와 경작 준비에 바쁜 할머니도 보입니다.

 

 

한 켠엔 어느새 보리콩(완두)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까치는 변함 없는 쉰 소리로 "깍깍깍깍" 거리며 나는데 오늘따라 봄이왔다고 "하하하핫"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공원에 소나무는 언제나 푸른 잎인데 사철나무는 줄기마저 푸르니 한 수 위라 해야겠네요.

 

 

호랑나비들이 좋아하는 머구낭(머귀나무) 큰 형님은 베어지고, 어린 아우는 그래도 몸통은 살아남아 겨우 가시 자랑만 하고 있는데, 벚나무, 후박나무는 두툼한 손을 마련해 내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설익은 봄이 이내 무르익으면 이들이 화사한 꽃으로 화답할 겁니다. 그곳에 봄은 어떤가요?


태그:#봄마중,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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