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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0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마창진 포함 행정구역 통합 공청회 개회

마창진 통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대세이지만 저는 여전히 행정구역 통합에 반대합니다. 만약, 마창진을 통합하여 울산처럼 광역시가 되고 마산, 창원, 진해에 구의회가 설치되고 구청장를 선출하는 방식이라면 끝끝내 반대하지는 않았을 것 입니다.

이미 여러차례 밝혔듯이 제가 행정구역 통합을 반대하는 것은 현재의 통합 방식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여러개의 기초 자치단체를 묶어서 통합하고 특별시, 광역시의 구의회(기초의회)를 없애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즉 직접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주민 참여를 막음으로써 사실상 지방자치를 파괴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행정구역 통합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행정구역 통합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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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행정안전부와 한나라당은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마산, 창원, 진해 행정구역 통합 주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나라당이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에서 일방적으로 행정구역 통합 결의를 하도록 공천권을 쥔 지역구 국회의원을 동원하여 압력(?)을 행사하였습니다.

심지어 성남시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를 흉내내어 날치기로 행정구역 통합 결의안을 통과시켜 반발과 진통을 격고 있는 상황입니다. 성남, 하남 지역과 마산, 창원, 진해의 졸속적인 행정구역 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국회에서 반대 운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 17일, 마창진 행정구역 통합 특별법을 다루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민투표도 거치지 않고 불법, 탈법,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는 행정구역 통합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특히 성남시의회의 날치기 통과, 진해시민들의 지속적인 주민투표 요구를 묵살한 행안부의 졸속 행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고 합니다. 아울러 사실상 선거구를 조정하는 행정구역 통합에 대하여 반드시 여야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였으며, 국회 차원의 공청회 개최 주장도 나왔다고 합니다.

국회 행안위 하루 만에 공청회 준비, 졸속(?) 될까 우려

그런데, 단 하루 만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졸속(?)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17일 행안위 법안 심의에서 야당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특별법 통과를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후 하루 만인 18일 전격적으로 공청회 개최가 결정되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국회 행안위에서 행정구역 통합 공청회가 개최된다고 합니다. 사전 준비 없이 이루어지는 공청회에는 찬성과 반대측 입장을 정확하게 진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것 같습니다.

국회 행안위가 진술인 4명을 선정하였는데, 당초 국회의석 수에 따라서 야댱 1인, 여당 3인을 추천하기로 하였답니다. 결국 민주당은 성남, 하남 지역에서 반대 입장을 가진 진술인을 채택하였고, 한나라당은 마창진에서 반대측 입장을 가진 시민단체들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진술인 2명을 선정하였습니다.( 나중에 추가로 진해의 통합 반대 시민단체 대표가 진술인으로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국회 행안위 공청회도 졸속(?) 혹은 요식행위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주민투표를 통한 행정구역 통합이라는 원칙이 무너지고 성남, 하남은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통합하지 않고, 마창진은 한나라당이 원하는 대로 통합을 추진하는 나눠먹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당리당략보다는 국가 100년 대계를 내다보는 행정구역 통합의 밑그림이 만들어진 후에 반드시 주민투표를 통한 행정구역 통합이라는 원칙이 지켜지도록 하는 현명한 결정을 기대해 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행정구역통합, #행안부, #국회, #마창진,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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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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