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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망상 아닌가요? 뭘 왕따 당하고, 그게 창작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나 홀로 출근' 일주일째를 맞은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작가 이문열의 '왕따론'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집권 10년 동안 문화계에서) 도대체 무슨 왕따를 당했다는 건지, 뭘 갖고 고립된 채로 지냈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작가로서 본업에 충실하면 되지 뭘 그렇게 그에 대해서 연연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예술위 등 국가 기관에게 무시와 외면을 당하고 있는 김 위원장이, 김대중-노무현 집권기 10년에 이어 지금도 문학계에서 "왕따의 느낌"을 받고 있다는 작가 이문열을 비판한 셈이다.

 

김정헌의 이문열 비판 "뭘 왕따 당했다는 것인가"

 

작가 이문열은 지난 4일 역시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김대중 집권 이전은) 시대와의 불화였지만 그간 10년(김대중-노무현 집권기)은 왕따였다"며 "사실 지난 10년 동안 문학 파트처럼 획일화가 심하게 이뤄진 곳이 없다, 그래서 왕따의 느낌에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 기관 두 위원장' 사태에 빠진 문화예술위에 대해 "자유만세, 민주 만세"라는 짧은 말로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유인촌 문광부 장관을 향해 "체신을 좀 시켰으면 좋겠다"며 '공격 모드'를 계속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유 장관에게 원수질 일이 있겠냐"며 "다만, 막 서둘러서 기관장들 해임시키고 자기네들 사람들로 갖다가 쓰는 일은 좀 신중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 점은 유 장관에게 상당히 유감이 많다"고 말했다.

 

"유 장관에게 원수질 일 없지만, 유감 많다"

 

이어 그는 "(한 기관 두 위원장 사태를) 자기가 만들어놓고 '재미있다' 이런 식으로 발언하며 즐기듯 관망하는 건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여당이 자신을 다시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에 대해 "유 장관이 솔직하게 자기 잘못을 사과하고, '잘못을 책임지고 내가 관두겠다' 이렇게 나와야 한다"며 "도대체 뭘 또 직무상의 문제를 들어서 해임시키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문화예술위가 한국작가회의 등 문화예술단체에 기금을 지원하며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확인서 제출을 요구한 것에 대해 "결국에는 문화예술계의 여러 가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창의적인 창작을 억압하는 것"이라며 "설이 지나 경위를 파악해 내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통치 스타일이 솔직히 마음에 안 든다"며 "4대강 사업, 세종시 문제, MBC 같은 사태를 보면 국민의 소리를 진정으로 듣지 않고 한 쪽 이야기만 듣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태그:#김정헌, #이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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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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