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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요, 건강하고 밝은 마음으로 많은 경사가 있으리라.'

이렇게 복을 빌어주는 마음으로 입춘을 맞이합니다.

나를 포함하여 이 글을 읽는 분들, 나를 아시는 분들, 내가 미워하던 사람들에게도 '입춘대길, 견양다경'이시길 바랍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습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동해에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긴 겨울 끝나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계절은 계절다워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지만 겨울은 겨울답기 위해서 노력했을 것이라 생각하며 박수를 보냅니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에 대한 분석은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와 지구의 자정(작은 빙하기), 그 둘 다 슬프게도 다른 생명을 희생양으로 삼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그럼에도 희망의 계절 봄의 길목에 들어섰습니다.

봄(spring)은 샘물이기도 합니다. 샘물이 솟구쳐 오르는 것처럼 봄도 솟구쳐 오르고, 고이지 않는 맑은 샘이 뭇 생명의 목마름을 해갈하듯이 봄은 추운 겨울 움츠러들었던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녹여줍니다. 봄이라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복수초는 복을 빌어주는 마음을 담은 꽃, 얼음을 녹이고 피어나는 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차갑게 하는 소식이 많은 세상에 살가운 소식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복수초를 선물로 드립니다.

 

이런저런 일로 마음 아프고, 실의에 빠져있는 분들의 마음에 복수초와 같은 희망의 새싹이 솟구쳐 올라 꽃 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얼음새꽃을 선물로 드립니다.

 

그 꽃이 피면, 다시 겨울로 되돌릴 수 없음을 알면서도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두어 차례 지나고 나면 완연한 봄이 옵니다. 올해는 봄이 더 빨리 오려는지 입춘날도 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입니다.


태그:#입춘대길, #건양다경, #복수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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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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