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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1일 오후2시, KBS본관앞에서 열린 누리꾼 수신료 거부운동에 대한 국정원.KBS외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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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정부를 풍자하는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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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KBS 수신료를 5000∼60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특보사장' 김인규 KBS 사장도 수신료 인상 의사를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진실을 알리는 시민모임'(이하 진알시)등 네티즌들은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잃고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KBS의 수신료를 낼 수 없다"며 '수신료 거부 운동'을 선언하고, 2월 1일 조계사에 '수신료 거부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난 28일 조계사 측으로부터 갑작스러운 '행사불허' 통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네티즌들은 국정원 직원이 조계사에 행사 장소를 제공하지 말 것을 압박했고, KBS도 조계사에 직접 전화를 걸어 압박성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정원 직원은 행사 취소를 압박하는 전화를 걸었을 뿐 아니라 조계사 주지스님을 직접 찾아오기까지 했다고 한다.

 

 

조계사가 문제가 된 국정원 직원의 조계사 출입을 정지시킨 가운데, 2월1일 오후 2시 KBS본관 앞에서 진알시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누리꾼 '수신료거부운동'에 대한 국정원·KBS의 외압 행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정원과 KBS는 스스로 검열하고 자신들에게 불이익 돌아오지 않을까 협박성 발언하였다"며 "조계사는 국정원과 KBS가 종단에 압력을 가할 때 놀라서 행사 장소 대여를 취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계종의 국정원관계자 출입금지 조처는 국정원이 관여하지 못하도록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이라며 "앞으로 원세훈 국정원장 고발하고 후속 행동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균 언론소비자주권켐페인 대표도 "국정원, 너희들은 시민단체 탄압 할 것이 아니라 국가 이익위해 봉사해야 할 것"이라며, "조중동 광고주 불매운동을 하는 '언소주'도 탄압하는 등 시민단체 탄압은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겁하게 국민세금 낭비하지말고, 부도덕한 행위 중단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기를 바란다"고 충고하였다.

 

 

이들은 발표한 '국정원·KBS, '수신료 거부 운동'이 그토록 두려웠나?'라는 기자회견문에서 "28일 조계사 측이 갑자기 행사 장소를 빌려줄 수 없다고 진알시에 통보했고, 이 과정에서 네티즌들은 'KBS 수신료 거부' 퍼포먼스와 관련한 국정원과 KBS의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정원이 종교단체까지 겁박하며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KBS를 엄호하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어 "구시대로 퇴행한 국정원이 이제 조계사까지 드나들며 '배놔라 감놔라' 압력을 행사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명박 정권 아래 민주주의와 인권은 물론이고 종교의 권위도 짓밟히는 참담한 상황"이라며 "국정원은 이번 사태의 전말을 낱낱이 공개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라, 원세훈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잇따른 불법행위와 인권유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하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 낭독 후 이명박정부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성명서] 국정원·KBS, '수신료 거부 운동'이 그토록 두려웠나?

국정원장은 사퇴하고 KBS는 '공영방송'의 정체성부터 찾아라

 누리꾼들이 조계사에서 열기로 했던 'KBS 수신료 거부 퍼포먼스'가 국정원의 압력으로 취소됐다.

 

당초 '진실을 알리는 시민'(진알시) 등 누리꾼들은 1월 31일부터 1주일간 조계사에서 불우이웃 돕기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며, 2월 1일에는 'KBS 수신료 거부' 퍼포먼스도 예정되어 있었다. '한 곳만 바라보는 TV는 싫어요'라는 제목의 이 퍼포먼스는 수신료 납부 거부에 참여한 시민 100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들이 기증한 텔레비전 수상기 100대로 백남준 비디오아트를 패러디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28일 조계사 측이 갑자기 행사 장소를 빌려줄 수 없다고 진알시에 통보했고, 이 과정에서 네티즌들은 'KBS 수신료 거부' 퍼포먼스와 관련한 국정원과 KBS의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29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계사 관계자는 '28일 KBS대외협력국, 국정원에서 전화가 왔고, 둘 다 수신료 반대운동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취소해줬으면 하는 뉘앙스였다', '국정원에서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 굳이 취소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등 외압 사실을 인정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외압 정황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국정원 직원 권 씨가 '전화만' 걸었던 것이 아니라 주지스님을 직접 찾아왔으며, '반정부적인 정치집회가 종단에 누가 되지 않겠느냐', '총무원장 스님이 방북하는 시기에 조계사에서 반MB 집회를 하면 되겠냐'는 등의 겁박성 발언을 했다고 한다. 국정원이 종교단체까지 겁박하며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KBS를 엄호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국정원의 방종과 탈선 행태는 '중증'에 이르렀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사찰, 사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명예훼손 고소, 설치미술 작품 '삽질 공화국' 철거 압박, 세종시 수정안 반대 주민들에 대한 회유 의혹 등등 그 사례를 일일이 설명하기도 힘들다.

 

민간을 사찰하고 구시대적인 '회유공작'을 시도하는가 하면, 예술가들의 비판정신을 찍어 누르겠다는 국정원의 이 같은 행태는 정권안보를 위해 인권유린을 서슴지 않았던 독재정권 시절의 바로 그 모습이다. 구시대로 퇴행한 국정원이 이제 조계사까지 드나들며 '배놔라 감놔라' 압력을 행사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명박 정권 아래 민주주의와 인권은 물론이고 종교의 권위도 짓밟히는 참담한 상황이다.

 

국정원은 이번 사태의 전말을 낱낱이 공개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라. 원세훈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잇따른 불법행위와 인권유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아울러 이명박 정권에 경고한다. 국정원이 민간사찰과 인권유린을 계속 저지르는 배경에는 '권력만 잡으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이 정권의 반민주적 국정운영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국정원이 KBS 수신료 문제에까지 뛰어든 것은 이 정권이 KBS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겨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장악했기 때문이다. '정권의 전리품'을 지키기 위해 권력을 제 멋대로 휘두르고 다녔다는 얘기다.

 

이명박 정권이 계속 언론장악에나 열을 올리고, 권력을 잡았으니 무엇이든 밀어붙이면 된다는 반민주적 국정운영 방식을 고집한다면 그 부작용은 날이 갈수록 커질 것이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KBS는 부끄러운 모습을 다시 한번 국민 앞에 드러냈다.

이명박 정권 아래 KBS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노골적인 정권홍보에 앞장서더니 기어이 네티즌들의 '수신료 거부 운동'을 불러오고야 말았다. 더 부끄러운 것은 KBS가 네티즌들의 퍼포먼스조차 두려워 사찰에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KBS의 이 아무개 대외협력팀장은 조계사 측에 전화를 걸어 "이번 행사에 불교계가 관여한다면 엄청난 파장이 있어날 것이다. 이를(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한다. 행여 종교계가 KBS 수신료 거부 운동에 동참할까봐 "엄청난 파장" 운운하며 압박한 모양이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본분을 다했고 국민 앞에 떳떳하다면 이런 무리수를 쓸 필요가 없다. KBS는 자신들이 국민 앞에 떳떳하지 못하는 사실을 스스로 폭로한 것이다. 게다가 국정원까지 나서 수신료 거부 퍼포먼스를 취소시켜 버렸으니 KBS의 위상은 나락으로 떨어진 꼴이다. '국민의 방송' KBS가 국민이 아닌 국정원의 엄호를 받는다는 사실만큼 현재 KBS의 실상을 잘 말해주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국민들은 KBS가 '권력의 방송'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되었다.

 

KBS가 수신료 거부 운동이 두렵다면 권력의 나팔수 행태를 중단하고 공영방송의 정체성부터 되찾아야 한다. 대통령의 특보를 맡았던 사람이 사장자리에 앉고, 정부 부처의 협찬을 받아 정권홍보 프로그램을 만들며, '땡전뉴스' 뺨치는 대통령 홍보 뉴스가 넘치고, 정권에 불리한 내용은 보도하지 않는 이런 행태가 계속된다면 KBS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막을 길이 없다.

 

KBS의 주인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이다. KBS가 군부독재의 나팔수 노릇을 했을 때 국민들이 KBS를 어떻게 심판했는지 다시 한 번 엄중하게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끝>

 

                                                2010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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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정원, #KBS, #조계사, #진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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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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