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떻게 말도 안하고 공고를 내나요 올해 2월28일이면 2년이 된데요 비정규직법에 걸리는거 아닌가요?
▲ 문자1통 어떻게 말도 안하고 공고를 내나요 올해 2월28일이면 2년이 된데요 비정규직법에 걸리는거 아닌가요?
ⓒ 문경숙

관련사진보기


우리나라 방과후보육교실이 운영된지도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것이 있다. 바로 비정규직의 현실이다. 정규직하고 비교해서 업무능력이 낮은 것도 아니고 적은 시간을 일하는 것도 아닌데 임금과 고용문제에선 늘 법의 테두리 밖에서 떨고 있는 게 비정규직이다. 정당하게 일하면서도 휴가 한 번 마음놓고 사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초등학교 방과 후 보육교실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새학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동료 교사들의 해직통보로 알게 된다.

오늘도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2월28일이면 근무경력 2년차가 되는 방과 후 보육교사에게 근무하는 학교가 한마디 사전 상의도 없이 교사채용공고를 내 버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어처구니없이 할말을 잃고 있는 동료 교사를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언론에서는 수없이 비정규직을 보호한다고 떠들지만 그저 공허한 메아리로만 다가온다. 세상의 가로막혀진 벽을 향해 나아가보려고 지난해 '인천초등방과후보육교사협회'를 결성했다. 방과 후 교사들 스스로 버팀목이 필요했다. 지난 1년을 지내오면서 각계각층 인사들도 만나고 하소연도 해보고 우리 스스로 내실을 다지고자 워크숍도 진행하고 교육도 했다.

처음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 답변들은 한결같이 '함부로 떠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무언의 압력과도 같이 가슴을 억눌러 왔다. 협회를 이끌고 있는 회장으로서 동료 교사들에게 시원한 결과나 답변을 줄 수 없을 때 정말 가슴이 아프다.

올 해 지방선거가 있다. 출마 예정자들은 이미 크고 작은 행사에 얼굴 내밀기에 분주하다.
그들의 분주한 발걸음에 과연 무엇을 담고 있을까?

선거용 발걸음이 아닌, 진정한 유권자들을 위한 고행의 발걸음이 되어주면 안될까? 상상을 초월하는 리얼리티 방송이 난무한다. 정말로 현실을 실랄하게 파헤쳐줄 진정한 리얼리티는 없는 것인가?

겨울비가 내린다. 눈앞이 보이질 않는다. 비정규직 근로자들과 방과 후 보육교사들에게 활짝 개인 날은 언제 오려나...


태그:#방과 후 보육교사, #해고, #비정규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