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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를 복지와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를 복지와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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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50) 전 진보신당 대표가 6월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심 전 대표는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를 복지와 교육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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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두 번의 민주정권은 생산적 복지를 말했고, 지금 정권은 능동적 복지를 말하고 있다"며 "그러나 복지는 '복지부동'했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달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복지가 곧 성장"이라고 말한 그는 ▲ 시혜적 복지를 넘어선 보편적 복지 ▲ 시민들이 스스로 만드는 공동체 복지 ▲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녹색 복지 등 3가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심 전 대표는 우선 교육에 중심을 두고 ▲ 공공보육 시설 1천개 설립 ▲ '반값 등록금' 경기도립대학 설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건강 및 주거권 확립을 위해 ▲ 주치의 제도 도입 및 보건지소 65개 신설 ▲ 10년 내 임대주택 20만호 건설 ▲ 반지하 주거 세대를 끌어올리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프로젝트' 등도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강에서 실시될 4대강 사업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대강은 경제, 재정, 환경, 복지의 4대 재앙사업"이라며 "도지사의 전권을 활용해 한강만큼은 철저히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도의 경제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 15조 원 규모 토건사업 예산의 복지예산 전환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 ▲ 사회적 기업 육성 ▲ DMZ 평화과학공원 조성 ▲ 자본금 6천억 원 규모의 도민은행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경기도는 서울공화국에 종속된 식민지"라며 "경기도를 독립시켜 '엄마가 행복한 곳'으로 탈바꿈 시키겠다"고 밝혔다.

'복지-교육' 핵심 공약... "후보단일화는 민주당 양보가 우선"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첫 일정으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찾아가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뒤 첫 일정으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을 찾아가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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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기도교육청에서 김상곤 교육감을 만나 경기도 교육현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의 경기도교육청 방문은 사실상 '진보교육감'과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경기도 파주 출신인 심 전 대표는 명지여고, 서울대 사범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0년 구로공단 위장 취업을 시작으로 25년간 노동운동을 해 왔으며 2004년에는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의정활동 당시 정치부 기자가 뽑은 백봉신사상 수상 의원(2007. 12), 국회 선정 입법 정책개발 최우수 의원(2006. 12), 국정감사 NGO모니터단 선정 우수 국회의원(2004년 이후 3회 연속 선정)에 뽑히기도 했다. 또 2007년 17대 대선에서는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를 놓고 권영길 의원과 경쟁했다.
 
지난 2008년 3월 민주노동당과 갈라져 진보신당을 창당한 뒤 상임공동대표를 맡았지만, 18대 총선에서 고양시 덕양갑에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현재는 (사)마을학교 이사장, (사)정치바로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날 심 전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경기도지사 선거전에 불이 붙게 됐다. 6.2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물망에 오르는 후보는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와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 이종걸 국회 교육과학위원장,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등이다.

심 전 대표와 김 지사는 서울대 동문으로 1980년대 함께 노동운동 주도한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가 지난 1994년 YS를 따라 민자당에 입당하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다. "혁명을 포기했다"(94년 입당 당시)고 말할 정도로 '변절'한 옛 동지에게 심 전 대표가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선언을 한 뒤 축하하러 회견장을 찾아온 이종걸 민주당 의원과 악수를 있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선언을 한 뒤 축하하러 회견장을 찾아온 이종걸 민주당 의원과 악수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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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기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이달 말께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위원장도 오는 21일 수원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심 전 대표의 출마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MB 후보단일화론을 내세우고 있는 이 위원장은 출마 선언과 동시에 심 전 대표에게 단일화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심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권 후보단일화는 민주당의 양보가 우선"이라고 밝히며 선을 그었다. 따라서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그:#지방선거, #심상정, #경기도지사, #김문수, #이종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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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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