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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국내 첫 스마트폰 모토로라 '모토로이' 발표 기자간담회가 18일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국내 첫 스마트폰 모토로라 '모토로이' 발표 기자간담회가 18일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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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따라 잡는다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이(MOTOROI) 발표로 관심을 모은 18일 모토로라 기자간담회. 아이폰과의 경쟁 전망을 묻는 한 기자에게 답변하는 존 게르게타 모토로라인터내셔널 마켓 총괄 부사장은 단호했다. 미국시장에서 '드로이드'를 앞세워 애플 아이폰에 맞서고 있는 모토로라 처지에서 자존심 상하는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오전 신라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언론의 관심은 '모토로이'가 한국 시장에서도 '아이폰 대항마'가 될 수 있느냐에 쏠렸다. 기자들의 질문도 SK텔레콤 지원 계획이나 보조금 정책 등으로 기울었고, '손님'으로 참석한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이 회견 도중 수시로 일어나 답변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과연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에 이어 '스마트폰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 해답은 2월 초 국내 소비자에게 가장 먼저 선보일 모토로이에서 찾을 수 있었다.

"흠잡을 데 없는 스펙... 어플 난관부터 넘어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국내 첫 스마트폰 모토로라 '모토로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국내 첫 스마트폰 모토로라 '모토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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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나 옴니아와 비교해 하드웨어 스펙은 흠잡을 데 없다. 결국 어플리케이션 싸움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K벤치 IT리뷰어 김우영 기자의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아이폰(300만 화소)과 옴니아2(500만 화소)를 압도하는 800만 화소 카메라. 여기에 HD 동영상 캠코더 기능 및 HD TV 연결 기능(HDMI)도 처음 채택했다.

아이폰 3Gs에 아쉬웠던 지상파 DMB 시청이나 배터리 교환, 메모리 확장(8GB 외장 메모리 기본, 32GB까지 지원) 문제도 해소했다. LCD 화면 크기 역시 3.7인치(480×854)로 옴니아2와는 같지만 아이폰(3.5인치 320×480)보다 좀 더 시원한 느낌이다.

모토로라코리아 안드로이드폰 개발자인 조명익씨는 "기본적으로 아이폰에서 할 수 있는 건 모두 구현했고 HD TV 연결이나 진동 버튼 등 추가적인 기능을 넣었다"고 밝혔다.

모토로이의 최대 강점은 역시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글 안드로이드2.0을 탑재한 국내 첫 스마트폰이라는 것이다. 구글 검색, G메일, 구글 지도 등을 기본 지원하고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1만8천 개가 넘는 유·무료 어플들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어플리케이션이 모토로이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마켓 유료 어플은 결제 문제로 3월 이후에나 사용할 수 있고, 한글화된 어플들도 아직 손에 꼽을 정도다. '멜론' 등 SK텔레콤 어플들도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릭 월러카척 모토로라코리아 대표(왼쪽)와 존 게르게타 모토로라인터내셔널 마켓 총괄 부사장.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릭 월러카척 모토로라코리아 대표(왼쪽)와 존 게르게타 모토로라인터내셔널 마켓 총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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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티 자판 빠진 드로이드? 완전히 다른 모델"

'(외장형) 쿼티 자판 빠진 드로이드폰'이라는 꼬리표도 부담이다. 이에 릭 월러카척 모토로라코리아 대표는 "얇고 휴대가 간편한 터치 태블릿 디바이스를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것"이라면서도 "포트폴리오 전략과 SKT와의 협의에 따라 쿼티 자판 달린 스마트폰이 한국에 출시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배준동 마케팅부문장 역시 "SK텔레콤이 비즈니스모델 보호를 위해 어떤 기능을 빼거나 없애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모토로이는 드로이드와는 완전히 다른 모델로 미국 시장에도 3월중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월 초 출시 예정인 모토로이 단말기 가격은 기존 스마트폰들과 비슷한 90만 원 정도이며, 보조금 정책 역시 기존 삼성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배준동 부문장은 "아이폰 잡는 건 큰 이슈가 아니다, 안드로이드는 진정 개방된 플랫폼으로, 폐쇄적인 아이폰과 달리 개방성과 다양성을 앞세워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며 "SKT는 올해 내놓을 스마트폰 15종 가운데 12~13개는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관심 탓에 '모토로이' 발표 행사장은 취재진으로 가득찼다.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관심 탓에 '모토로이' 발표 행사장은 취재진으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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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드로이드폰, #스마트폰, #모토로이, #아이폰, #모토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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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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