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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실기 등으로) 지난해 LG전자는 추웠던 것 아니냐?"

"스마트폰 늦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 춥진 않았다. 좀 힘들긴 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는 아침 날씨에 빗댄 기자의 첫 질문에 안승권 사장은 고개를 저었다. 안 사장은 스마트폰 후발주자(?)로서 자신감을 강조하면서도 지난 연말 아이폰-옴니아 보조금 경쟁을 의식한 듯 "시장이 공정하지 않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텐밀리언셀러 스마트폰 만들겠다"

 

1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LG전자 휴대폰 사업전략 발표 간담회는 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자리여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인 안승권 사장을 중심으로 지난 연말 신설된 스마트폰사업부 이정준 부사장, 한국사업부 조성하 부사장 등 휴대폰 사업 관련 핵심 임원이 총출동했다.

 

안승권 사장은 신년인사에 이어 곧바로 '변화'와 '혁신'을 말했다. 안 사장은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은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제품 하나 가지고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모두 다 출발선상에 있기에 LG전자는 변화의 트렌드를 이끌고 새 룰을 만들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경영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작년 약 1억 1700만 대였던 휴대폰 판매량을 올해엔 1억 4천만 대까지 끌어올려 2012년 글로벌 탑2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더불어 "우리가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건 결국 콘텐츠"라며 세계적 콘텐츠 제공업체 등과 제휴를 추진 중임을 시사했다.

 

이날 기자들의 관심은 역시 스마트폰 사업전략에 쏠렸다. 안승권 사장은 "국내는 이달 말부터 연내 스마트폰 10여 개를 출시하고 해외를 포함해서는 20여 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적어도 올해 말, 내년 초에 시장을 흔들 수 있는 한두 개 모델(텐밀리언셀러: 1000만 대 판매)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곁에 있던 조성하 부사장은 "한국 소비자 욕구에 맞는 특화된 응용프로그램 중심으로 소비자들이 좀 더 가깝게 쓸 수 있도록 보완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개발 중인 '바다'처럼 LG전자도 독자적인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 것이냐는 질문에 안승권 사장은 "독자적인 플랫폼은 만들겠다"면서도 "윈도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와 같은 독자적인 운영체제는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안 사장은 "오픈플랫폼은 당분간 MS와 안드로이드에 집중할 생각"이며 "내부 플랫폼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일관된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자체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시장, 특정 업체에만 이익이 쏠리는 구도 깨야"

 

이날 간담회에선 국내 이동통신시장을 향한 안승권 사장의 공격적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안 사장은 "소비자를 포함해 누구에게도 이익이 가지 않고 특정 업체에만 이익이 돌아가는 구도"라며 "이를 깨 통신사업자와 제조사, 소비자 등 모든 시장 참여자가 기여한 만큼의 이익을 나눠 갖는 구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보조금은 결국 통신사가 그냥 주는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서 되가져가는 것"이라면서 "(보조금 덕분에 소비자가) 처음엔 쉽게 사는 만큼 그만한 만족을 얻고 있느냐? 지금은 페어(공정)하지 않다"는 말로 보조금 정책을 직접 겨냥했다. 안 사장은 결국 "지금 단말기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에 보조금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단말기 가격을 낮추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편 안승권 사장은 애플 아이폰에 대해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하나하나 담겨 있는 제품"으로 "이것은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외신 기자의 '지난 연말 아이폰 출시 이후 LG전자 영업에 영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는 말로 답변을 회피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달 말부터 상반기 중에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결합한 스마트폰 등 4종을 출시한다. 또한 스마트폰 연구인력을 올해 안으로 전체 휴대폰 연구인력의 30%까지 늘리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 박혜경 기자는 오마이뉴스 11기 인턴 기자입니다.


태그:#LG전자, #스마트폰, #아이폰, #휴대폰, #안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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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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