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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철거민 희생자들의 범국민장 영결식이 9일 낮 12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수많은 시민들이 고인의 가는 길에 명복을 빌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고인들의 약력보고와 조사가 있었고, 조시와 조가가 이어질 때 유가족은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다.

 

용산참사는 철거민 세입자 20여 명이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남일당 건물 4층에서 망루 농성 중 새벽에 경찰의 진압작전이 강행되면서 시작 되었다. 그리고, 망루에 불이나면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하면서 발생했다.

 

오늘 영결식은 지난 2009년 1월 20일 그렇게 용산참사가 일어 난 후 355일 만에 열린 것이다. 영결식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민들이 이렇게 보낼 것을 왜 진작에 하지 못했냐는 안타까운 반응들이 많았다.

 

'슬프고 비참한 일, 목숨의 귀중한 것 함께 위로해야 ' - 지방 시민들의 반응

 

수도권에서 일어난 용산참사에 대해 지방의 시민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기억할까.

 

해당 당사자나 관계자가 아닌 시민들은 잘은 모르지만 무언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방송과 언론을 통해 본 용산참사에 대해 '비참하고 끔찍하다'는 뜻이 담긴 '참사'의 '본질'을 잊어버린 슬픈 일 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치적 논리와 이해타산을 떠나 사람의 목숨은 소중한 것입니다. 누구의 잘잘 못을 따지기 전에 생명 앞에서 우리는 엄숙해야하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우리는 함께 위로하고 상조해야 합니다."

 

 

용산참사가 이전 철거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지 못한 우리 사회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는 반응도 많았다. 만약, 우리 가족의 일부나 친인척 등이 철거민의 당사자였다면 어땠을까. 그 목소리를 외면하고, 강제적으로 진압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귀중한 생명을 잃었을 때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관계기관의 소극적인 자세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죽었는데 정치적 입장만을 논하는 비정한 대처에 할 말을 잃었다는 것이다. 누구하나 나서서 조의를 표하고 사과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 함양이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대구 수성구에서 오전 일찍 KTX를 타고 영결식을 보러 서울역 광장에 왔다는 한 시민은 용산참사 영결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제 고인은 떠났지만 우리 곁에는 남겨진 그 가족들이 있고,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습니다. 인간의 생존권은 소중한 것입니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철거는 진행되고 있고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용산참사를 교훈 삼아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성숙한 사회가 되기를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합니다."

 

"대화와 소통은 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고, 쫓아내면 해결 되는 시절은 났다"다고 말을 이어가는 그는 나라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만 공동체 정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 정신은 우리 주위의 이웃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었을 때도 발휘되어야 아름다운 것이라며 용산참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용산참사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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