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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언론과 중앙언론의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 16개 시·도 지사 중 현역 단체장이 출마 예정자에게 선호도가 뒤처지는 경우는 박광태 광주시장과 김태환 제주지사다. 두 단체장에 대한 지역 민심을 반영하는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의 경우 실시한 기관과 후보군에 어떤 인사들을 포함시켰느냐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유권자들의 선호 '경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민심의 흐름을 전망해 볼 수 있다.

 

보는 이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와 추이에 대한 평가가 다르지만, 대체로 광주광역시장의 경우 '강운태 강세 여전-이용섭·정동채 소폭 상승세-박광태 소폭 하락 국면'으로 정리할 수 있다. 확연한 결과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단계지만 이용섭 의원과 정동채 전 문광부장관에 대한 선호도에 변화 조짐이 보이면서 2강 혹은 1강 1중 구도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

 

반면 전남지사 후보군에 대한 선호도는 박준영 전남지사의 '1강' 구도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지지세에 차이가 나는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함평군수의 선호도에 괄목할만한 변화가 없는 상태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군은 전남지사 후보군보다 2배 이상 많다. 정치권 한 인사는 "지역 경제활성화 등 박 시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있지만 그에 반해 3선에 대한 거부감과 독단적 시정 운영 등 독선적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만만찮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광주, 강운태 '강세 여전'-이용섭·정동채 '소폭 상승세'·박광태 '주춤'

여론조사 결과 강운태 의원의 강세는 여전하다. 강 의원은 언젠가 "1월까지 시민 지지율이 1위를 한다면 출마하겠다"고 말한 바 있고 강 의원은 1월 중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광주시장 출마 예정자 선호도 조사 결과, 박광태 시장은 한 번도 강운태 의원을 앞선 적이 없다.

 

오히려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만 볼 때 '적신호'가 더해지고 있다. 무응답층이 50%을 넘었던 시기로 조사결과에 대한 유효성 논란이 없지 않지만, 지난 6월에 <광주일보>와 <무등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박 시장이 직무수행을 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58.6%에 달했다. 선호도는 강 의원은 14.3%, 박 시장은 12.6%(기타 후보군 1자리 수)로 나타났다. <무등일보> 조사에서는 강 의원 16.4%, 박 시장 16.6%로 오차범위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선호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최근 조사결과 강 의원은 대부분 30% 이상을 웃돌고 있는 반면 박 시장의 지지세는 점점 하락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12월 28일 <폴리뉴스> 조사에서는 10.4%로 조사돼 이용섭 의원(11.6%)에게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백리서치가 같은 달 9∼11일 3일 동안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이 의원은 12.4%를 얻어 박광태 시장(13.8%)를 오차범위 내(1.4%p) 차이까지 추격했다. 이 조사결과, 박 시장에 대한 인지비호감도가 60.5%로 나타나 호감도(25.3%)에 비해 35.2%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 시장을 알고 있는 60% 가량은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 의원 "1월말까지 40%대 진입"…대세론으로 1위 굳히기 나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 경향은, <강 의원 '강세 여전'> <이 의원·정동채 전 장관 '약진'> <박 시장 '고전'>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강 의원과 박 시장이 '주춤'거리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에 강 의원은 앞으로 상승 요인이 별로 없고 박 시장은 거부감이 높다는 점에서 소폭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용섭 의원과 정 전 장관의 지지세 변화에 따라 그 동안의 2강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 의원과 정 전 장관은 여론조사 기관과 시기에 따라 3위와 4위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1강 2중', 혹은 '2강 2중', '3강' 등 다양한 구도로 변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관계자는 "강 의원의 경우 상승요인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최근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서서히 타고 있는 정동채 전 장관, 이 의원이 확실하게 두 자리 수 지지세를 유지한다면 구도가 달라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강운태 의원측 관계자는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40% 지지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30%가 넘어서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행보를 한다면 목표치에 충분히 도달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월 중순 경 공식 출마 선언을 한 후 본격적인 선거 행보를 하면서 '강운태 대세론'으로 굳히기에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측은 공식 출마선언 등을 통해 당장에는 확실한 3강 구도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두 자리 수' 지지세 확보를 계기로 밴드 웨건 효과(band wagon effect: 쏠림·편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 의원과 박 시장을 제외한 군소후보들에게 흩어져 있는 지지세를 모아내는 효과를 바라는 것이다.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후보 연대 논의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박 시장·이 의원·정 전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전갑길 광산구청장·양형일 전 의원 등 선호도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 물론 기관과 시기에 따라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전환점이 되는 조사결과는 없는 상황이다. 이외에 민주당 입당이 점쳐지는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 추이 표에 포함되지 않은 최근 조사결과 정동채 전 장관이 두 자리 수 지지세를 확보하며 3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띤다.

 

<광주MBC>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 강 의원 31.4%·박 시장 18.5%·정 전 장관 10.0%·이 의원 9.2%로 나타났다. 다음은 전 광산구청장이 6.2%·양 전 의원 5.4%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는 정찬용 전 수석과 윤난실 진보신당 광주시당위원장이 포함돼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상위 5명 중 강 의원과 박 시장을 상수로 놓고 나머지 3명을 대비시킨 3자 대결에서 강 의원의 강세는 더 눈에 띠었다. 양형일이 포함된 3자 대결에선 50.8%(강운태)·25.0%(박광태)·15.0%, 이 의원과의 3자 대결에선 48.7%·24.9%·15.0%, 정 전 장관 3자 대결에선 48.4%·23.5%·17.7%로 조사됐다.

 

광주는 변화 조짐…전남, 박준영 지사 '1강 구도' 여전    

광주시장 출마예정자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지만 전남지사 출마예정자들은 출마선언이나 대규모 출판기념회 등 본격적인 공개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물밑 행보는 이미 시작됐지만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마저 든다. 전남지사 후보군에 대한 선호도 조사결과, '1강'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지지율에 차이가 있지만 3명의 출마 예정자를 상대적으로 비교할 때 추이는 비슷하다. 다만 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함평군수의 격차가 다소 줄어들다 다시 벌어지는 모양새다. 주 의원은 1월 중에 공식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MBC>가 광주시장 후보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역시 박 지사는 강세를 보였다. 이 조사에서 박 지사는 처음으로 50%을 넘어섰다. 박 지사는 51.5%, 주 의원 18.4%, 이 군수 15.6%로 나타났다. 양자 대결에서는 강세가 더 뚜렷했다.

 

주 의원과의 대결에선 61.1%로 나타냈고 주 의원은 25.1%로, 이 군수와의 대결에서는 박 지사 65.9%, 이 군수 22.5%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2월 26일과 27일 광주·전남지역 유권자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현재 구도를 흔들기 위한 후보 간 연대론도 나오고 있다. 광주의 경우 박 시장과 강 의원을 겨냥한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대에 대해 출마예정자들은 원론적으로 동감을 표시했지만 아직 시기가 빠르다는 점에서 논의가 가시화될 지 불투명하다. 특히 지지세가 어떤 양상으로 변할 지 불투명한 상태여서 논의 범위 등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석형 군수는 주승용 의원과의 연대설에 대해 "나만의 선거 전략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 인생에 있어 그런 정치는 안 한다"며 "앞으로 단일화 언급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 군수는 29일 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정치에 익숙한 '낡은 리더십'을 추방하고 지방에서 성장하고 실력을 검증받은 젊고 유능한 리더십으로 세대교체를 이룩해야 한다"며 "더 큰 꿈을 위해 뛰라는 지지자들의 성원에 따라 군수직을 사퇴키로 했다"며 도지사 출마 선언을 했다. 주승용 의원도 "후보단일화 논의는 없다"며 "박준영 지사의 3선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점에 공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이날 함평군의회에 군수직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5일 군의회에서 사직서를 처리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조사 기관마다 후보군이 다르고 민주당 외에 무소속이나 타 정당의 후보군이 포함된 조사가 거의 없어 민주당 소속 출마예정자를 분석으로 삼았다. 또  여론조사 추이 분석 대상은 기사 작성 시점인 12월 28일 폴리뉴스 여론조사까지만 포함됐다. 이후 발표된 <광주MBC> 조사결과는 기사에 기술하면서 참조했으나 <광주일보>, <전남일보> 조사결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태그:#광주광역시장 후보, #전남지사 후보, #박준영, #강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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