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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5일'기아차 노조파괴 기획프로그램 중단, 성실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박유기 위원장과 김성락 기아차 지부장과 지회장들이 사측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1월5일'기아차 노조파괴 기획프로그램 중단, 성실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박유기 위원장과 김성락 기아차 지부장과 지회장들이 사측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ilabor.org 신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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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가 09년 임금교섭이 해를 넘겼음에도 타결되지 못한 것에 대해 사측 책임을 분명히 하며, 마지막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아차지부는 5일 오전 10시 금속노조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적 임금협상타결을 위해 인내하며 성실교섭 요구한다"며 "사측의 교섭태도가 일관된다면 결단을 통해 노동자들의 요구를 쟁취할 수밖에 없다"고 사실상 파업을 경고했다.

기아차 09년 임금교섭은 사측 교섭단 집단사퇴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가 지난해 12월 4일 재개됐었다. 하지만 사측은 교섭 재개 이후에도 2009년 7~8월 쟁의행위를 빌미로 현대차와 차별교섭을 고수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타결 내용인 '성과급 300%+일시금 500만원+무상주 200주'에 비해, 기아차는 최근 교섭까지 '성과급 300%+일시금 460만원'만 제시된 상태다.

김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아차 지부는 09년 마지막 날까지 조합원들이 만들어낸 역대 최대실적에 걸맞은 교섭을 기대해왔다"며 "그러나 사측은 현대-기아 차별전략으로 노노갈등을 심화시키고, 노조를 말살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부장은 "오늘 마지막 정중한 요구에도 사측이 성실교섭에 임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중대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 지부장은 "지난해 연내타결은 안됐지만 지금 조합원들은 사측의 기만적 작태에 분노하고 있다"며 "이후 교섭보고대회 등을 통해 논의하고 토론하면서 조합원들의 '큰 저항'을 조직하겠다"고 결의했다.

1월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이 기아차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1월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이 기아차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ilabor.org 신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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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역시 "다음 기자회견 때는 파업을 선언할지 모르겠다"며 "기업이 지불능력에 따라 교섭에 임하는 것이 상식인데, 사측은 기아․현대차 노동자를 분리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간다"고 말했다.

한편, 지부는 이날 생산과 판매규모 등에서 현대차의 55% 수준에도 불구하고 1인당 매출액이 현대차의 98% 수준의 성과를 달성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9.6% 성장한 1조 2천억의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지부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할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지부는 "지부의 파업을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기획 노조파괴공작' 시나리오가 작동되고 있는 것"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의 윤여철 부회장이 모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아차 노사협상의 연내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고, 협상기한에 관계없이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현재 기아차 교섭은 중단된 상태며 지부는 회사의 진전된 수정안이 있을 경우에 한해 교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덧붙이는 글 | 강선화 기자는 <금속노동자> 편집부장입니다. <금속노동자> ilabor.org 는 금속노조 공식기관지 입니다. 이 기사는 ilabor.or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금속노조, #기아차, #기아자동차, #교섭, #노조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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