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09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역사적 인물, 안중근 의사! 그의 거사 100주년도 이제 단,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이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31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영웅(에이콤제작, 윤호진 연출>이다. 제작 초기부터 '안중근 프로젝트 뮤지컬'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지난 10월 26일, 하얼빈 거사가 치뤄진 100년 전 그 날 무대 위에 올려진 이후, 두 달 여간의 공연 기간 내내 티켓 예매 사이트 상위권을 유지하며, 우리나라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자리잡았다.

구한말 독립군들의 이야기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는 작품 특성상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고, 50억이라는 큰 제작비가 투자되었다는 사실과 철통보안 속 비밀 마케팅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는 점,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제작사 작품인 <명성황후>와의 경쟁 등 여러가지 부담이 있었지만, 제작진의 뚝심과 열정으로 초연 작품으로는 드문 성공을 거뒀다.

[사진제공-에이콤]
▲ 뮤지컬 <영웅> 중 '배고픈 청춘이여' [사진제공-에이콤]
ⓒ acom

관련사진보기


뮤지컬 <영웅>이 자랑하는 성공 요인은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이다. 바로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과 음악, 그리고 무대가 그 기본이다.

먼저 내용을 보면, 안중근 의사와 동지들의 단지(정천) 동맹, 대동공보사 최재형과의 거사 준비, 이토의 여순 203고지 방문, 관동 대법원 진술 등 실제 역사적 사실들을 고스란히 담는 한편,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 설희의 첩보활동, 안중근 의사를 돕다가 희생되는 중국인 남매 왕웨이와 링링, 이토와 설희, 안중근과 링링의 러브 라인 등 있을 법한 허구들을 함께 더해 감동에 재미, 흥미까지 줄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

공연 초반, 극 중 이토 히로부미 미화에 대한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관객들은 미화가 아닌 '재조명'에 무게를 실었다. 이토 뿐만 아니라 안중근 역시 이 작품 속에서 우리와 같이 평범했던 한 인간으로 표현되어, 더 큰 감동을 안겨줬다.

[사진제공-에이콤]
▲ 뮤지컬 <영웅> 중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사진제공-에이콤]
ⓒ acom

관련사진보기


탄탄한 스토리와 어우러지는 뮤지컬 넘버들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메인 테마곡인 '영웅'과 안중근의사와 동지들이 거사를 결의하며 부르는 1막 끝 곡인 '그날을 기약하며', 설희가 명성황후를 추억하며 부르는 '황후마마여' 등 심금을 울리는 음악으로 관객들을 작품에 더 빠져들게 했다. 특히, 극중 링링이 죽어가며 사랑을 고백하는 '사랑이라 믿어도 될까요?'와 안중근의사 어머니 조마리아님이 사형을 앞둔 아들에게 부르는 '사랑하는 내 아들,도마'는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촉촉히 적셔준다. OST에 대한 문의가 발매 한참 전부터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영웅> 속 음악의 역할은 꽤 컸다.

끝으로 <영웅>에서 절대로 빼먹지 말아야할 것이 무대이다. 첫 장면에 등장하는 자작나무 숲 부터 추격장면에서의 3D화면과 움직이는 무대 벽체, 이토의 출정식 장면의 자동차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된 실물 크기의 기차까지, <영웅>의 무대는 매 장면에서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를 등장시키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무대에 기차가 올려진 것은 이번이 전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하니 대단하다 할 만하다.

이제 뮤지컬 <영웅> 초연의 남은 공연일은 단 이틀 뿐이다. 끝까지 배우와 스태프 모두 기본에 충실하여 기분 좋은 성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김경태기자는 에이콤 서포터즈로 활동중입니다. OST문의 02)2250-5919



태그:#뮤지컬, #영웅, #에이콤, #안중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많은 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되었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명작'이란 이런 것이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