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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노조는 29일 오후 거제공장에서 일방적인 매각 추진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었다.
 대우조선노조는 29일 오후 거제공장에서 일방적인 매각 추진에 반대하며 집회를 열었다.
ⓒ 대우조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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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최근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한 가운데,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최창식)이 매각 주관사 선정에 갖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또 대우조선노조는 "일방적인 매각 진행에 협조할 수 없다"며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나섰다.

노조는 29일 오후 거제 공장 민주광장에서 '바람직한 매각을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15000여명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최창식 위원장은 "매각이 진행된 사업장에서 구조조정 없이 지나간 곳은 없다"면서 "세계 해운사의 어려움과 수주 부진 등으로 한진중공업의 희망퇴직을 시작으로 조선 산업의 구조조정이 시작됐고, 대우조선의 구조조정도 어떻게 될 지 알 수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 가지로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산업은행은 '매각 발표'와 '매각 주관사 선정' 등의 절차에 당사자인 노동조합의 참여를 배재한 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졸속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이 매각 주간사로 선정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대해, 대우조선노조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2006년 씨티증권이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 역할을 하면서 자산 가치 1조8000억 짜리를 금호그룹에 6조6000억원의 고가에 팔았고, 금호그룹은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풋백옵션을 이면합의 했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노조는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반대하며 일방적인 매각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29일 열린 집회 모습.
 대우조선노조는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반대하며 일방적인 매각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29일 열린 집회 모습.
ⓒ 대우조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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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노조는 "3년이 지난 지금 대우건설은 재매각이 진행 중이며 금호 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려 그룹 전체가 어려움에 빠졌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조는 "문제는 1조8000억 짜리 회사를 6조6000억에 산 것도 부족해 풋백옵션으로 4조원을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잘못된 매각진행이 불러온 것"이라며 "그 중심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앞으로 '바람직한 매각을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며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80년부터 20여 년간 씨티증권에 근무한 경력이 있고, 이런 회사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한 것은 공정성의 문제와 특혜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매각 주관사 선정할 때 대우조선의 군사기밀이나 높은 조선기술 보호, 국내 조선 산업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을 산업은행에 수차례 전달했다"면서 "산업은행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묵살하고 계속적으로 일방적인 매각을 추진한다면, 산업은행의 매각절차에 동의할 수 없고, 매도자 실사를 포함한 매각절차에 협조 할 수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대우조선노조는 지난 14일 대의원 대회를 통해 '쟁의발생결의'를 했고, 21-22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94%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켰다. 노조 간부들은 지난 23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산업은행의 일방적 매각추진에 대한 규탄과 바람직한 매각을 촉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가 각각 31.3%와 19.1%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태그:#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노조, #산업은행, #조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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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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