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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동쪽에서 바라본 독도 전경. 왼쪽의 동도와 오른쪽의 서도가 겹쳐보이고 있다.
 북동쪽에서 바라본 독도 전경. 왼쪽의 동도와 오른쪽의 서도가 겹쳐보이고 있다.
ⓒ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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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한국 주장이 옳다"는 자료를 만들어 최근 한국과 일본 사회에 파문을 던진 일본 교원단체인 홋카이도 교직원조합이, 이 주장을 펼치기 전 전교조 광주지부에 보낸 서신이 28일 발견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홋카이도 교조와 전교조 광주지부는 2005년 자매결연 한 뒤, 2008년까지 양쪽 교사들이 서로 오가며 일본과 한국 교과서 등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두 단체는 2005년 6월 홋카이도에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제작한 교과서를 막기 위한 공동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자체 자료집인 '홋쿄(北敎)'에 '독도 문제는 한국의 주장이 옳다'는 내용의 논문을 실은 사실이 지난 27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보도되어 주목받은 홋카이도 교조는 이 자료집을 내기 3개월 앞선 8월 18일 전교조 광주지부에 전자메일을 보냈다.

전교조 광주지부가 홋카이도 교조에게 보낸 '일본 중학교 학습지도요령해설서에서 다룬 독도 문제에 대해 귀 단체가 이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입장을 표명할 수 있겠느냐'는 제안 서신에 대한 답신 성격이었다.

홋카이도 교조 "교육 이용해 일방 생각 강요, 허락할 수 없어"

이 서신에 대해 홋카이도 교조 임원인 ○○○○교사는 공식 답신에서 "일본교원노동조합(JTU)과 협의한 다음 회답을 전한다"면서 "독도 문제는 정치 문제인데 그 '정치 문제'를 학습지도요령서에 담기로 한 정부의 대응은 좋지 않다고 생각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서신은 "'정치 문제'는 나라끼리 평화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하는 것이고, '독도 문제'는 '정치 문제'이므로, 홋카이도 교조로서는 견해를 가지는 것은 어렵다"고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우익 단체들의 활동이 격렬한 일본의 분위기를 반영한 태도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전자메일 끝부분에서 홋카이도 교조는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교육'의 장소를 이용해 나라의 일방적인 생각을 강요하는 자민당 정부의 방식은 허락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민주적인 교육을 목표로 하고, 앞으로도 이 같은 운동을 진행시켜 갈 생각"이라고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전교조 광주지부에 따르면 홋카이도 교조 대표단은 지난 해 5월 광주를 방문해 한국 교사들과 함께 독도 문제를 논의했다.

김대준 당시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은 "이 자리에서 한일 교사들은 독도 문제가 학교에까지 들어와 정치적으로 비화되어 양국의 평화를 해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전쟁반대 평화교육'을 강조해온 홋카이도 교조는 이 지역 교직원의 40% 정도인 2만여 명이 가입해 활동하는 교원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홋카이도 교직원조합, #독도,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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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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