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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시험 점수가 낮다며 해당 담임교사들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부천 삼정초등학교 ㅎ교장이 21일 오후 돌연 사직서를 제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ㅎ교장은 교사 폭행 건과 관련해 오랜 병석에 있는 아내가 놀라고 힘들어해서 사직서를 내게 되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정년을 일년이나 남겨둔 ㅎ교장이 사직서를 낸 것과 관련해 그 동안의 비리가 드러나 중징계를 받을 경우 퇴직금 등 불이익을 당할 것을 염려해 미리 손을 쓴 것이라는 주장이 학부모들과 지역 교육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부천 ㅎ교장 비리 의혹, 일파만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ㅎ교장의 비리 의혹은 ▲ 특기적성 강사에게 전기요금 명목으로 3년간 1인당 2천원씩 징수 ▲ 2008년 특별실(음악실, 미술실) 전자칠판 구입 관련 서류 조작 요구 및 공사업자에게 리베이트 제공 ▲ 계약직 교사 3명으로부터 50만 원씩 금품 수수 의혹 ▲ 학생을 쇠로 만든 자로 때려 살이 터지고 피가 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담임 동원 등이다.

 

ㅎ 교장은 논란이 본격화되던 지난 20일에 특기적성을 하다가 그만 둔 교사에게 자신이 전기요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ㅎ교장은 "받은 적 없다. 교육청에서 감사가 나온다니 따져보고 싶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또 작년 5천여 만원에 이르는 특별실 전자칠판을 구입하면서 교재교구심의위원회의 심의도 없이 ㅎ 교장 임의로 2대의 전자칠판을 구입한 것도 의혹 중 하나다. 이 과정에서 담당 교사를 불러 교재교구심의위원회 회의록을 거짓으로 작성할 것을 요구했으나 담당 교사가 "공문서 위조를 할 수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ㅎ교장은 이와 관련해 담당 교사에게 다시 "그거 어떻게 좀 해주지?"라며 회의록 작성을 재차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교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비용이 모자라자 전자칠판 구입과정에서 발생한 리베이트를 공사업자에게 주었다는 말을 담당 교사에게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체육시간에 다리를 다쳐 학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자 다짜고짜 학생 2명을 교장실로 불러 30cm자를 세로로 세워 손가락을 때려 피가 났다는 피해 학생들의 증언도 나왔다. 이 학교 6학년 아무개 학생은 22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이 같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ㅎ교장은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가 "기억에 없다, 확인해 봐야 알겠다"며 피해 학생들의 주장을 부정했다.

 

학부모들 "감사하고 징계해야"... 교육청 "협의중"

 

이 학교 ㄷ교사는 "평소 ㅎ교장 때문에 선생님들이 매우 힘들었다"면서 "너무 강압적이어서 정말 무서웠다"고 밝혔다.

 

ㄷ교사에 따르면 "ㅎ교장은 평소 특기적성과 관련해 교사들을 압박하며 성과급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때문에 불이익을 받은 교사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 학교 행정실 관계자도 "평소 ㅎ교장 때문에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ㅎ교장과 관련한 이러한 논란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게시판에 학부모들의 글이 올라오는 등 문제가 확산되고 있지만 부천교육청은 "ㅎ교장의 사직서는 경기도교육청으로 공문 처리했다"면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감사 계획은 "협의중"이라고만 밝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ㅎ교장은 지난 10일 "교사도 학급 성적이 나쁘면 맞아야 한다"며 기말고사 시험점수가 낮은 학급 담임 교사 2명을 교장실로 불러 30cm자로 손바닥을 때려 지역 교육계를 놀라게 한 장본인이다.

 

지역교육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들이 23일부터 본격적인 징계요청 집회와 기자회견 등을 준비 중인 가운데 21일 사직서를 제출한 ㅎ교장은 22일 현재 병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천 삼정초, #부천교육청, #경기교육청, #기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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