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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자유를 태양 속에 가두려는 건

내 의지가 아니었다

 

셔터의 힘

 

둥근 단추를 누르는 순간,

비상(飛上)은 정지했다

 

역광을 받으며 선명하게

멈춘 갈매기의 날갯짓

 

연사로 가두었던 셔터를 풀자 갈매기는 다시

바다 위에 자유를 풀어놓았다

 

새해에는 

모두의 자유가 그렇게 풀어지기를

 

야만과 폭력의 한 가운데에서

눈물과 분노를 상처로 보듬어 온

모든 우리들에게 비상의 날개가 돋기를


태그:#2009, #송년,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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