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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통일 교재를 학교 현장의 여론수렴도 없이 630%나 높게 내년 예산을 편성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의회 예결위가 그나마 교사위에서 삭감된 삭감된 1억4600여만원을 그대로 부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올해 통일교재 예산 9100여만원보다 630%나 증액된 5억7800여만원으로 편성했고 시의회 교사위는 지난 7일 이중 1억4600여만원을 삭감했었다.

 

하지만 울산시의회(의장 윤명희)는 지난 14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상임위(교사위가)가 삭감한 통일교재 예산을 이같이 부활했다. 이 예산안은 15일 열리는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 의결될 전망이다.

 

울산교육청은 통일 교육 월간지 구입에 1억 4668만원을 들여 초등학교 4~6학년 학급당 1권씩을 배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통일교육교재 구입에 2억 6436만원을 들여 초등 3~6학년 학생 1인당 1권 및 교사 1인당 1권씩을, 1억 6755만원을 들여 중학교 2, 3학년 및 도덕교사 1인당 1권씩을 배부할 예정이다.

 

취재 결과 울산지역 학교들은 현재 주 1회 진행하는 재량교육에서 통일교육은 거의 하지 않고, 전교조 울산지부가 각 학교에 파악한 결과 내년에도 재량활동 교재로 통일교재를 사용할 학교가 거의 없고 이를 교육청에 요구한 학교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거액을 들여 각 학교에 배부하는 통일 교재 예산은 무용지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굳이 책자를 구입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울산교육청은 통일 교재 구입 증가한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울산시교육청 초등교육과 담당 장학관은 "3년전에는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시켰지만지난 몇 년간 통일교육을 못했다"며 "통일교육을 시키는 것은 교육자가 판단할 몫이지 언론에서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 교재 월간지를 각 학급에 비치해 놓고 아이들이 분단상황을 이해하도록 할 것"이라며 "정규교과에서 통일 교육을 가르칠 계획도 있고 이 때 교재가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울산지부 도상열 정책실장은 "지자체 교육예산이 부족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실효성이 없는 통일교재 책자 구입에 6억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며 "이제 예산이 부족하다고 어디다 하소연 할 수 있나?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통일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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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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