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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도의회가 위치한 경기도청 앞에서 ‘무상급식 예산 삭감 규탄, 교육감 탄압 규탄 학부모 시민대회’를 열어 “한나라당 도의원들은 무상급식 예산 650억 전액을 원상복구하고, 김상곤 교육감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무상급식 예산 전액 복구하고, 김상곤 교육감 탄압 중단하라" 10일 오전 도의회가 위치한 경기도청 앞에서 ‘무상급식 예산 삭감 규탄, 교육감 탄압 규탄 학부모 시민대회’를 열어 “한나라당 도의원들은 무상급식 예산 650억 전액을 원상복구하고, 김상곤 교육감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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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은 학부모의 90%, 교사의 84%가 찬성합니다. 여론을 무시한 채 무상급식을 막아 나서며, 오히려 김상곤 교육감 탄압에 골몰한 한나라당 경기도의회 도의원들의 오만방자함을 더 이상 묵과 할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이 주도한 경기도의회 교육위가 무상급식 확대 예산 650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이른바 '경기도교육감의 경기교육파탄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것에 대해 경기지역 학부모와 시민들이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또한 도교육청의 무상급식 예산 편성에 대해 누가 옳은 지 '끝장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친환경 학교급식을 위한 경기도운동본부(학교급식경기본부)와 공교육정상화와 교육재정확보를 위한 경기도운동본부,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기진보연대로 구성된 '무상급식 실현 경기추진본부'는 10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무상급식 예산 삭감 규탄, 교육감 탄압 규탄 학부모 시민대회'를 열어 "한나라당 도의원들은 무상급식 예산 650억 전액을 원상복구하고, 김상곤 교육감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학부모 시민대회에는 경기지역 학부모와 시민을 비롯해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 이은우 무상급식실현 평택추진본부장, 박효진 전교조 경기지부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무상급식 삭감하라", "교육감 탄압 중단하라", "한나라당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무상급식 예산 복원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당리당량으로 아이들에게 죄짓는 일은 하지 말아야"

서애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경기지부장은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광고가 있었는데, 경기지역 학부모들은 지금 전혀 행복하지가 않다"면서 "먹는 것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아이들과 학부모가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서 지부장은 "학부모로써 반드시 이번에 꼭 예산을 복원시켜 경기도에서도 무상급식의 첫발을 내딛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게 위해 모두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임종성(민주당, 광주시) 경기도의회 의원은 "한나라당 도의원들은 도교육청이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아이들 교육을 망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면서 "낭비성 예산을 줄여 아이들에게 눈칫밥을 먹이지 말라는 사회적 요구를 받아들여 무상급식 예산을 세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도의원은 "당리당량으로 아이들에게 죄짓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나라당 도의원들을 질타한 뒤,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자는 것이 뭐가 잘못 됐느냐"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송영주 도의원은  “(도의회 본회의가 열릴) 16일을 아이들에게 차별없는 밥상이 제공되는 날로 만들어 내자”고 다짐했다.
▲ "16일을 무상급식 제공의 날로" 민주노동당 송영주 도의원은 “(도의회 본회의가 열릴) 16일을 아이들에게 차별없는 밥상이 제공되는 날로 만들어 내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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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을 아이들에게 차별없는 밥상이 제공되는 날로 만들자"

이어 무상급식 예산 삭감에 항의해 도의회 1층에서 나흘째 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송영주 도의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송영주 도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도 원하지 않는 4대강 사업하느라, 부자들 감세해 세금이 주느라 교육청예산이 지난해보다 14%나 줄었는 데도 도교육청의 유아교육, 특수교육 예산은 오히려 증액됐다"면서 "그런데도 한나라당 도의원은 그 예산서를 바로보지 못하거나 바로 봤지만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도의원은 "학교에서 밥주는 걸 무료급식소라고 하는 김문수 지사에게 경기도민들이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한 뒤, "16일을 아이들에게 차별없는 밥상이 제공되는 날로 만들어 내자"고 다짐했다.
 
"무상급식 위한 예산 편성, 누가 옳은지 끝장토론 하자"

학부모와 시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낭비성, 전시성, 중복성 예산을 줄이고, 불요불급한 항목을 조정해 교육복지와 공교육 강화를 위한 예산은 증액 편성했는데도 (한나라당 도의원들은) 오로지 무상급식 예산 편성을 위해 무리하게 삭감했다고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학부모와 시민들은 "납세자인 학부모의 대다수가 원하는 무상급식을 그토록 집요하게 방해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한나라당 도의원들을 행해 "당신들은 경기도민을 우습게 알고 다수의 힘으로 횡포를 일삼아왔지만, 도민들이 바보가 아님을 증거하는 일이 머지않아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한 "도의회 교육위에서 삭감한 무상급식 예산 650억을 전액 복구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천명한 뒤, "한나라당 도의원들이 발의한 '행정사무조사' 발의를 철회하고, 김 교육감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무상급식 실현 경기추진본부는 이날부터 오후부터 도의회 본회의에서 무상급식 예산 최종 의결이 이뤄지는 16일까지 도청 앞에서 철야 농성을 진행하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수원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무상급식, #경기도교육청, #김상곤, #송영주, #경기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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