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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를 보다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행정이나 그 무엇이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일 것이다. 이에 필자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남해군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여러 단체를 소개하고자 한다.<필자의 말>

 

지역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행한다는 것. 봉사 자체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개인이 직접 할라치면 왠지 모를 부담감이 느껴지고 꺼리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는 단체도 있다. 노인의날 기념식과 화전문화제 씨름대회, 독거노인 집수리와 봉사활동, 사랑의집 방문봉사 등. 이것들은 지역사회의 미담이 되고 있는 청실회의 '별거 아닌' 업적이다.

 

청실회는 외국에 재단을 두고 있는 사회단체가 아닌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봉사단체를 만들자는 취지로 구성된 단체다.

 

1966년 진주에서 시작한 청실회는 30세 전후 젊은이들이 서로의 직업을 통해 유대를 강화하고 작은 힘이나마 자신들보다 못한 이웃을 돕자는데 뜻을 같이해 점차 국내로 퍼져나갔다.

 

1977년 3월 22일 발족한 남해청실회는 33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며 명실상부한 지역봉사단체로 자리 잡았다. 청실회는 배우자들의 단체인 홍실회와 전역자들의 모임인 특우회가 항상 함께모여 봉사활동을 펼친다.

 

총 90명으로 이뤄진 이들은 생활 속에서 불우이웃돕기와 시각장애인 경로위안잔치, 농촌일손돕기, 노인의날 기념식, 독거노인 방문봉사, 장애인 시설 봉사 등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1990년부터 2005년까지 15년 동안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100여쌍의 부부에게 합동결혼식을 치러줬다. 당시 합동결혼식은 매년 10쌍 이상이 참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으며 많은 이들의 꿈을 이뤄줬다.

 

지금에야 저소득층ㆍ장애인ㆍ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합동결혼식을 치러주는 단체가 많지만 그 결혼식은 남해청실회가 시발점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현재 군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버스승강장에도 청실회의 입김이 서려있다.

 

지난 1996년 군내에 제대로 된 버스승강장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을 당시 미조 송정해수욕장 앞에 승강장을 제작했다. 아직 승강장이 제대로 서지 않았던 시절이라 지붕 아래서 비를 피하고,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최초의 승강장이었다.

 

이를 계기로 군에서는 승강장 사업을 실시했고, 결국 현재와 같이 전 지역에 번듯한 승강장이 들어서게 됐다. 이뿐 아니라 새마을지회에서 열고 있는 어버이날 기념식도 청실회가 시작한 것이며 노인의날 기념식과 위안잔치 역시 이들이 직접 기획해 만들어낸 행사다.

 

이외에도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봉사활동도 청실회와 홍실회, 특우회가 모여 함께 진행하며 봉사의 의미를 되새긴다.

 

함께 모여 노력하고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청실회 봉사의 매력이다. 남해청실회는 매년 사업공청회를 갖고 예전부터 해오던 봉사를 계승하기도 하고 시대상황에 맞는 봉사를 발굴하기도 한다.

 

기존에 펼쳤던 무료의료봉사나 독거노인 영정사진 촬영은 타 단체로 많이 전파돼 새로운 사업으로 전환하기도 했으며 충ㆍ효 사상을 근본으로 어르신들에게만 편중됐던 봉사를 지역 장애인과 아동들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급박하게 변해가는 시대상황에 발맞춘 '맞춤형 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수한 사무국장은 "봉사는 받는 사람의 기쁨보다는 베푸는 사람의 기쁨이자 감동이라고 생각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어려운 활동도 회원 모두 단합하니 힘든 것도 모르고 봉사를 펼치게 된다"고 말했다.

 

박만진 남해청실회 회장은 "예전 봉사활동을 진행할 때는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진행했지만 요즘은 '봉사 바이러스'를 전파시키기 위해 활동을 알리며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더 많은 군민들에게 '봉사'를 알려 함께하는 복지남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청실회와 함께 지역사회에 봉사를 하며 새로운 보람을 느끼고 싶다면 남해군 남해읍 남변리 농촌공사 1층, 청실회 사무실의 문을 두드려보길 바란다.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면 언제든 환영할 것이다.


태그:#남해, #청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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