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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충남 부여에서 열린 정부의 금강정비사업 기공식에 맞서 착공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충남 부여에서 열린 정부의 금강정비사업 기공식에 맞서 착공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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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 보를 건설할 경우, 수질이 개선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건설사의 분석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지난 11월 금강살리기 행복지구(연기군 동면, 남면) 1공구 시행사인 대우건설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제출한 '실시설계서'를 분석한 결과, "금강의 수중보인 '금남보'를 설치할 경우, 보 상류와 하류의 수질이 현재보다 같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4일 밝혔다.

대우건설의 실시설계서 중 '수리 및 구조계산서'에 따르면, 금남보를 설치할 경우, 보 상류인 연기지역의 2030년 수질은 부영양화의 원인인 물 속 인의 총량(T-P)이 현재 0.235mg/l에서 0.239mg/l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질소의 총량(T-N)도 6.371mg/l에서 6.375mg/l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고, 녹조현상의 척도인 클로로필-a수치도 31.659㎎/㎥에서 33.428㎎/㎥으로 5.5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0.21%가 감소했다.

금남보의 하류인 공주지역의 경우에는 인의 총량은 0.257㎎/ℓ에서 0.306㎎/ℓ으로 19.07%가  급증하고, 클로로필-a수치도 36.403㎎/㎥에서 40.591㎎/㎥으로 11.5%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오염도 측정 지표 중 하나인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0.04%, 질소의 총량(T-N)은 6.65%가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이같은 수질 예측은 새롭게 신설되는 하수처리장방류수와 인공습지 수질개선효과, 생태하천조성시 부하량변화,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등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최상의 장치를 모두 고려해서 분석한 결과다.

따라서 '금남보'가 설치될 경우, 보의 상하류의 수질은 오염저감시설 및 수질개선 시설을 마련한다고 해도 현재와 비슷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수질이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4일 성명을 통해 "금강에 보를 건설하면 수질악화 된다는 우리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명박 정부는 보 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금강살리기 사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많은 수질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강의 수질은 수량도 문제지만 유속이 더 좌우함으로 보를 건설하면 유속이 느려져 수질악화는 필연적이라 주장했지만 정부는 이 주장에 대해 계속 묵살해 왔다"며 "이명박 정부는 이제라도 보 건설로 금강생태계를 악화시키는 금강정비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 66% 이상이 정부의 4대강 사업은 중단되거나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들의 뜻과 전문가, 환경시민단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진정으로 4대강을 살리기 위한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대우건설의 '실시설계'는 4대강 사업에 따라 추진하는 환경부의 수질대책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예측 결과"라고 해명했다.


태그:#금강살리기, #금강운하, #금남보, #금강운하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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