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수영 한 번 배워볼까?! 재부가 열심히 남편한테 수영기초를 가르치고 있느 모습...배우는 남편도 아주 진지한 모습이죠?! 뭐든지 한 번 배우면 성실하게 임하는 남편...두 사람 보기좋아요!!!
▲ 수영장에서... 수영 한 번 배워볼까?! 재부가 열심히 남편한테 수영기초를 가르치고 있느 모습...배우는 남편도 아주 진지한 모습이죠?! 뭐든지 한 번 배우면 성실하게 임하는 남편...두 사람 보기좋아요!!!
ⓒ 이명화

관련사진보기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해서 가끔 온천여행이라도 해볼까?! 하고 우리 부부는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마침 동생부부와 함께 만났던 날 저녁에 우연히 시간이 맞아 간만에 부곡온천을 함께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 일찍 창령 부곡온천으로 향했다. 가로수들도 이제 남은 잎을 마저 떨구고 서서 나목으로 변해가고 있는 초겨울 아침이었다. 부산을 벗어나 고속도로 위에 차를 달리는 동안 우리는 대화를 나누느라 시간가는 것도 잊었다.

드디어 창녕 부곡하와이에 도착,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부곡하와이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섰다. 부곡하와이의 옛 명성은 다 어디 갔을까. 넓디넓은 광장은 텅 빈 듯 넓고 조용했다. 몇몇 사람들이 우리처럼 일찍부터 온 사람들도 있긴 했다. 얼마 만에 와 보는 곳인가. 오래전에 애들 어렸을 적에 유치원에서 단체로 왔던 적이 있었다.

까마득히 오래되었건만 마치 엊그제 일처럼 선명하게 그 때 생각이 났다. 삶의 시간 전체가 찰나이듯이 거의 20년이나 된 지난 일들이지만 엊그제 일처럼 가깝게 또렷하게 떠오르는 기억들.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단 말인가. 노란병아리들처럼 노란 유치원생복을 입고 단체 사진을 찍었던 넓은 광장,

그 옆에 놀이동산에서 목마를 타고 돌았고 또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던 아이 적에 애들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때 유치원 다녔던 애들이 지금은 20대 초, 중반이 다 됐다. 어제 일처럼 느껴지는데 그 시절이 벌써 20년이 다 되간다. 이처럼 우리가 느끼는 시간이 짧은데 하나님의 시간으로 볼 때는 또 얼마나 짧을까.

진지하게 배우고 있죠?!
▲ 수영연습... 진지하게 배우고 있죠?!
ⓒ 이명화

관련사진보기


바람에 훅~하고 날려가는 불티처럼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버렸다. 부곡온천은 옛날부터 가마솥처럼 생겼다고 부곡(釜谷)이라고 불러왔고, 옴샘이라고 붙여진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우물이 있다는 소문이 전국에 전해지면서 옴 환자나 나병환자들이 떼 지어 와서 치료를 하였다'고 한다. 근대 부곡온천이 개발된 것은 1973년 1월이며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1981년 온천지구로 고사하고 온천개발업소를 개소하였다고 한다.

1994년 온천지구지역을 고사한 후에 1997년 1월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아이들 어렸을 적만 해도 이곳 부곡온천은 항상 사람들도 붐볐던 것 같은데, 지금은 곳곳마다 좋은 시설이 많이 생겨서 그런지 주말인데도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한산했다.

우린 넓은 광장을 지나 실내수영장으로 들어섰다. 부곡하와이 내에는 실내수영장, 스파니아(야외온천), 대쟝글탕(실내온천), 하와이랜드 서바이벌장, 백농관, 식물원, 그랜스쇼, 쟈스민 커피숍 등이 있다. 실내온천에서 몸을 잠시 담근 뒤, 실내수영장으로 들어갔다.

혼자서도 열심히 연습하는 남편...ㅋ
▲ 수영... 혼자서도 열심히 연습하는 남편...ㅋ
ⓒ 이명화

관련사진보기


수영이 아니라 바닷가에서 자라고 바다에서 절로 헤엄을 배워 하던 헤엄 수준으로 풀 장안에서 헤엄을 치다보니 별로 재미가 없었다. 바다에서 헤엄치며 놀던 어릴 적 놀이는 파도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그저 바다와 동무, 동무 내 동무 하며 놀면 되었지만, 실내 수영장에서 하는 수영은 또 다른 것이었다.

바다에서 놀던 헤엄으로 실내수영장에서 놀기란 그저 밋밋하고 재미없는 것이었다. 역시 수영장에서 하는 수영은 나름대로의 수영기초와 원칙이 있는 것이었다. 그 원칙대로 해야 제대로 수영을 즐기는 것이었다. 넷째 동생부부는 매일 새벽이면 실내수영장으로 간 세월이 어느새 2년이 넘었단다.

열심히 수영기초를 설명하는 동생...
▲ 수영... 열심히 수영기초를 설명하는 동생...
ⓒ 이명화

관련사진보기


동생...멋진 포즈로 한 컷...
▲ 수영... 동생...멋진 포즈로 한 컷...
ⓒ 이명화

관련사진보기


수영장에서 기초부터 제대로 배워서 수영하는 실력이 대단했다. 폼을 보니 정말 장난이 아니다. 포즈도 '에지' 있게 멋지고 선수 뺨치는 수영실력들이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수영하는 동생부부는 함께 수영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가끔 티비에서 수영선수들이 수영 시합하는 것을 본 모습과 똑같았는데 하루아침에 이뤄낸 실력들이 아니었다. 둘은 부부싸움 할 일이 있어도 매일 새벽마다 수영장 물 속에서 수영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도 확~풀리고 서로 꽁하고 얼어붙어 있던 마음이 자연히 풀려버려서 금방 호호 헤헤 하며 웃게 되어 마음에 앙금이 쌓일 일도 없단다.

부부사이는 날이 갈수록 돈독해지고 좋다고 했다. 매일 이른 새벽 일어나 수영장으로 가서 수영을 하고 하루를 여는 부지런한 동생부부는 수영이 부부금실에 더 없이 좋다며 수영예찬을 했다. 수영에 대해 얼마나 연구했는지 재부는 거의 박사논문 분량의 수영이론을 가득 쌓아놓았고 수영이론에 대해선 따라갈 사람이 없을 정도라 한다.

이렇게 부부싸움을 했나요?!
▲ 수영예찬.. 이렇게 부부싸움을 했나요?!
ⓒ 이명화

관련사진보기


...수영하다보면 ...웃고 만다는군요...
▲ 수영예찬... ...수영하다보면 ...웃고 만다는군요...
ⓒ 이명화

관련사진보기


수영한지 2년이 넘었다는 네째 동생부부...역시 물은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창조성에도 도움이 되는군요.. ...포즈도 창조적입니다. ㅎㅎ
▲ 동생부부...^^ 수영한지 2년이 넘었다는 네째 동생부부...역시 물은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창조성에도 도움이 되는군요.. ...포즈도 창조적입니다. ㅎㅎ
ⓒ 이명화

관련사진보기


수영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좋은 운동이지만 물과 접촉하는 것 또한 정신을 쾌활하게 한단다. 연구결과 물은 특히 정신에 좋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수영은 물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가 없고 체온을 상승시키지 않으며 몸뿐 아니라 뇌의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시켜준다고 한다.

수영은 근육을 체계적으로 단련시키는 운동 중 하나로 600개 이상의 근육이 물의 압력과 자극 속에서 움직이는 운동이며 에너지 소비량이 아주 큰 온 몸 운동이다. 다자와 도시아키는 수영하면 대뇌기저핵이 자극을 받아 얼굴 표정이 풍부해지고 미소가 더욱 아름다워진다'고 했다. 대뇌기저핵은 표정과 자세, 근육활동에 관여한단다.

수영을 막 마치고 나온 사람의 환한 표정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수영은 또한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으로 우리 몸의 당과 지방을 소모하기 때문에 운동 부족에서 비롯되는 여러 가지 생활습관 병증을 치료하는데 아주 적합하다고 한다. 미국 스트레스연구소에서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으로 운동이 가장 좋으며 그중에서도 걷기와 수영이 좋다고 했다.

수영은 또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근육을 단련해주는 장점 외에도 요실금예방과 치료에도 좋으며 기관지천식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다. 수영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면서 수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두 사람의 수영실력은 과연 멋있었다. 그들 사이에서 우리가 수영을 하려고 하니 더더욱 쪽 팔리고 재미없기는 당연했다.

동생 선수...날다~ㅎㅎ 다이빙 하기 전...
▲ 수영장에서... 동생 선수...날다~ㅎㅎ 다이빙 하기 전...
ⓒ 이명화

관련사진보기


동생과 함께...ㅎㅎ
▲ 수영장에서... 동생과 함께...ㅎㅎ
ⓒ 이명화

관련사진보기


우린 동생 부부한테서 수영기초를 배우기 시작했다. 물 속에서 코로 숨쉬기, 물 속에서 코로 숨쉬며 물 밖으로 입을 내놓으며 호흡을 들이키는 방법, 발 놀리기 등 아주 기초적인 것을 배우는데도 힘이 들었다. 한꺼번에 많이 한다고 될 일도 아니거니와 될 리도 없었다. 몇 시간동안 수영 연습하며 물 속에서 놀았다. 4시간 정도 물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을까.

물 밖으로 나와 온천욕을 하고 실내에 있는 음식점 '주촌'에서 추어탕을 시켜 먹었다. 음식 맛이 좋은 것인지, 배가 고파 맛있는 것인지, 아무튼 맛나게 먹었다. 밖에 나와 커피를 사서 한잔씩 마시며 잠시 망중한, 밖으로 나왔다. 창녕 우포늪을 둘러보고 깜깜해져서야 부산으로 향했다. 이튿날 오후, 우린 다시 수영장으로 향했다.

어떻게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수영을 하는지 정말 체력들이 대단했다. 우리는 덕분에 수영에 맛을 들였고 또 재미있어 따라나섰다. 재부는 수영은 계속해야 실력이 는다고 했다. 동생부부가 쓰던 수영복과 수영모, 물안경도 얻었기에 이참에 배워야 할 것 같다.

동생부부가 늘 가는 G호텔 실내수영장은 겨울이어서 그런지 한산했다. 어린이 풀장에서 우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제 했던 기초연습의 반복, 연속이었다. 남편은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성실히 연습에 연습을 진지하게 했다. 그래그래, 남편만 확실하게 연습하고 수영에 재미를 붙이고 나면 된다고 나는 생각했다.

등산과 자전거타기 등을 즐기는 우리부부는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또 다른 운동을 찾고 있던 중이었다. 동생부부의 수영예찬은 우리부부에게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참에 수영을 배워보자고 남편과 나는 서로 동의하였기에 일단 남편이 먼저 수영에 재미를 붙이고 나면 나도 함께 하면서 차차 배우면 될 것 같았다.

기초연습을 하다말고 나는 수영하고 연습하는 모습을 사진 찍느라 바빴다. 수영선수들(?)인 동생부부는 강사처럼 차근차근 기초를 가르쳐 줘서 제법 진지하게 연습에 임하며 몇 시간 동안 수영장에 있었나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에서 놀다 밖에 나오니 어느새 저녁이었다. 해운대에서 가까운 기장 '안동보리밥에서 저녁을 먹었다.

수영을 하고 먹는 저녁식사는 음식 맛이 아주 좋았다. 수영과 맛있는 식사, 참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수영을 배워보자고 약속했지만 사실, 마음에 부담이 되었다. 수영장 이용료 외에도 수영을 제대로 배우려면 강습비가 든다는데, 가정경제에 좀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뭐든 꾸준히 해야 실력이 붙는 법인데...수영을 배워? 말아?! 일단 가끔 동생부부를 만나 함께 수영장을 가고 동생부부한테서 배워가면서 차츰 결정하자고 우린 의논했다. 관절에 무리가 없고 스트레스에 좋은 수영, 알고 보면 수영의 유익이 참 많은 것 같다. 수영예찬가인 동생부부를 통해 수영의 매력을 알았으니 기회가 닿는 대로 남편과 함께 수영을 배워야겠다.


태그:#수영, #수영장, #수영연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5:16~17)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