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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대개 탄산가스를 마시고 산소를 내뱉는다. 그러나 산소를 마시는 식물이 있다. 버섯이다. 그만큼 물과 공기가 맑아야 잘 자란다. 하여 무공해 식품이다. 몸에 좋은 것도 당연한 일.

 

이 버섯이 지천이다. 마을 전체 농가의 3분의 1이 이것을 재배하고 있다. 재배사 1동을 운영하는 농가도 있지만 대규모 재배공장도 있다. 생산량도 농가당 평균 5∼6톤에 이른다. 마을의 연간 버섯 총 생산량이 100톤을 웃도는 셈이다. 주민소득에서도 벼농사 다음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른바 '버섯마을'로 통하는 해남 매정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버섯은 느타리버섯을 중심으로 새송이버섯, 표고버섯 등이다. 병 재배를 통해 품질과 신선도에서 탁월하다. 두륜산에서 흘러내려온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덕분이다. 주민들의 품질개선 노력도 한몫 하고 있다.

 

 

버섯박물관도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공동한옥 옆에 있는 박물관에선 느타리, 새송이, 표고, 영지는 물론 버섯이란 버섯은 모두 볼 수 있다. 버섯마을답게 모형으로 온갖 버섯을 다 만들어 놓았다.

 

버섯의 모양은 물론 이름까지도 희귀한 게 많다. 아이들이 재밌게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상에 먹을 수 있는 버섯도 많지만, 독버섯도 부지기수라는 것도 자연스레 알아간다.

 

버섯체험을 해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재배사에 들어가 버섯의 생태를 직접 살펴보고 따볼 수도 있다. 먹을 줄만 알았던 버섯의 재배과정에 호기심을 나타내는 건 당연지사. 체험을 통해 수확한 버섯을 가져가 요리를 해먹는 맛도 일품이다.

 

마을에서 해볼 수 있는 체험은 버섯수확 뿐 아니다. 도자기 빚기, 천연염색도 해볼 수 있다. 철따라 계곡에서 가재 잡기, 농산물 수확체험도 가능하다.

 

 

두륜산 숲길 걷기와 케이블카 탑승체험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두륜산 숲길은 집단시설지구에서 대흥사까지 10리에 이른다. 계곡과 함께 흐르는 아홉 굽이 숲길로 운치가 그만이다. 계곡물도 깨끗하다. 흙내음도 은은하다. 피안의 세계가 따로 없다.

 

숲길 끝에서 만나는 대흥사는 문화유산의 보고. 13대종사와 13대강사를 모신 부도밭은 그 위로 하얀 눈이 소담하게 내려앉은 겨울풍경이 멋스럽다. 해탈문을 지나 대웅보전, 천불전, 표충사, 무량수각 등 대흥사의 아름다운 전각들도 볼 수 있다.

 

두 나무의 뿌리가 하나로 붙은 연리근도 발길을 붙잡는다. 다성(茶聖)이라 불렸던 초의선사가 지내던 일지암도 있다. 야생 차밭도 암자 뒤편에 펼쳐진다.

 

 

마을의 한옥민박에서 하룻밤 묵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다. 마을에서는 현재 개별한옥 13동(방17), 공동한옥 1동(방5)에서 민박손님을 받고 있다. 지난 여름 1000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다.

 

돌담에 널찍한 마당이 넉넉하고, 한옥 특유의 나무냄새와 황토 기운이 코끝을 간질인다. 그러면서도 편의시설은 모두 현대식이어서 아이들도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다. 여느 숙박시설처럼 번잡하지 않아 더 좋다.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 보내기에 제격이다.

 

갖은 푸성귀를 이용해 부녀회원들이 직접 무쳐 내놓은 시골밥상도 정갈하다. 마을의 특산품인 느타리·새송이 버섯에다 갖가지 야채를 초장에 버무려 새콤달콤한 초무침을 만들고 각종 나물을 고명으로 얹은 버섯초무침비빔밥이 대표적이다.

 

버섯삼겹살구이, 버섯탕수육, 버섯오색수제비 등도 맛있다. 밥상의 김치가 맛있으면 김치를, 된장국이 맛있으면 된장을 얻거나 사갈 수도 있다. 한옥에서 하룻밤 묵으며 버섯도 따보고 도자기도 빚어볼 수 있는 알토란 같은 마을이다.

 

덧붙이는 글 | ☞ 찾아가는 길
○ 호남고속국도 광산나들목-나주-영암-성전-옥천-해남읍-삼산면사무소(대흥사 방면)-두륜산 버섯마을 정보센터
○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독천-성전-옥천-해남읍-삼산면사무소(대흥사 방면)-두륜산 버섯마을 정보센터


태그:#버섯체험, #두륜산 버섯마을, #해남, #매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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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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