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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의 고운 아지랑이

연이은 산봉우리들 겹겹이 병풍을 둘렀으니

위아래가 밝고 푸르기만 하구나!

처음에는 연기 같더니 마침내 바다를 이루었으니

하나님의 조화는 산신령에게 부쳤구나!

 

완재 박현모 선생은 희양 10경이라는 시에서 백운산의 아름다운 장관을 이렇게 묘사했다. 또한 일찍이 어사 박문수는 조선지 전라도요, 전라지 광양이라며, 광양을 조선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고을로 꼽았다. 이중 사람들은 광양의 가장 아름다운 곳을 희양 10경이라 불렀으며, 10경 중 단연 으뜸은 백운산으로 꼽고 있다.

 

 

이렇듯 백운산은 백두산-> 금강산-> 태백산-> 속리산->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서 마이산-> 내장산-> 무등산-> 제암산-> 조계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의 끝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영산으로 꼽히고 있다.

 

 

"산은 인생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일년 365일 쉼 없이 돌아가는 공장의 기계를 운전하려면 그것을 담당하는 사람들 또한 밤과 낮이 따로 없다. 매출 5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 공장인 여천NCC는 에틸렌 생산의 선두주자다. 지난 26일 여천NCC 교대D조 직원들은 교대근무중 모처럼 쉬는 날을 맞아 백운산 산행을 실시하였다. 이날 자연과 함께하는 행사에 총무팀장(팀장 이재호)을 포함 1~4공장에서 60여명의 직원들이 참석하였다.

 

 

행사를 주관한 김창환 교대과장은  "산은 인생이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쉼 없이 이어진다. 급한 맘에 성급히 추월하거나 준비 없이 덤벼들면 사고가 나게 마련이듯 공장운전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며 "오늘 하루 공장운전의 모든 것을 잊고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하자"라는 인사말과 함께 안전한 산행을 당부했다.

 

이날 산행은 광양제철소 수련원에서 억불봉 정상을 오르며 자연보호 활동도 함께 펼쳐졌다.

 

 

보는 이의 위치와 마음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억불봉

 

백운산 억불봉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우뚝 솟았다. 백학동 마을 입구 신황교의 시냇물은 가뭄 탓인지 초겨울로 접어든 날씨 탓인지 바윗돌만 앙상하다. 마을 집집마다 주렁주렁 달려있는 홍시 감나무는 완연한 겨울 채비가 끝난 듯 보인다. 하지만 남도의 따스한 기온은 아직도 늦가을의 정취가 이어진다.

 

 

백운산 억불봉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백학동을 가리켜 도선국사는 "학이 하강하는 물형과 황룡이 배를 지고 있는 물형으로 풍수해가 없는 선계의 땅이라 감탄하여 백학동이라 이름 지었다" 전해진다.

 

억불봉은 보는 이의 위치와 마음에 따라 불상의 형태로 보이기도 하고 사람이나 동물의 얼굴 형상으로도 보인다. 수어댐에서 바라본 백운산 억불봉은 한 마리 학이 사뿐 내려앉는 모습이지만 어치 지계마을에서 보면 바구리(바구니)를 되짚어 놓은 형상이어서 이곳 사람들은 억불봉을 가리켜 바구리봉이라 부른다.

 

평일인데도 산행 중간중간에 간간히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가 준비한 간식을 나누며 산행의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주최측에서 준비한 아나고 사시미와 소주 한잔은 산에서 맛보는 또 다른 별미로 좋은 호응을 얻었다.

 

 

메마른 길을 걷다 보니 새삼 자연의 소중함이 절실해진다. 오직 대지 위에 있는 나무와 숲만이 생명의 산소를 만들어 인간에게 공급하듯이 자연은 우리 곁에 없어서는 안 될 너무나 소중한 존재다.

 

오늘 잠시 일터를 떠나 등반을 가졌던 여천NCC 교대D조원들은 내일이면 또다시 산업의 최전방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담당해낼 것이다. 자연이 최고의 산소를 만들 듯 남도의 땅 여수산단에서 이들이 생산한 최고의 에틸렌과 석유화학 부산물은 또다시 한국경제의 원동력으로 우뚝 설 것이다.

 


태그:#백운산, #억불봉, #여천NCC,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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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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