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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알게 모르게 신화-전설-민담으로 크게 구분되는 설화와 관련 깊은 곳이 많습니다. 설화는 말 그대로 '이야기'를 말하는데,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정한 구조를 가진 꾸며낸 이야기입니다. 이 중 지역적인 특성을 잘 반영한 것이 전설입니다.

 

잠이 오지 않는 무더운 여름밤 시원하게 더위를 피하라고 납량특집으로 TV드라마로 방영하던 유명한 '전설의 고향'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전설은 특정의 개별적인 증거물이 필요로 하는데, 그것이 전승되는 지역의 사람들에게 구전되면서 지역공동체의 독특한 유대감이나 특색을 갖게 해주기도 합니다.

 

살고 있는 인천에도 전승되는 전설이 무려 100여 편이 넘습니다. 인천에서 발간된 <인천개항사 100년사> <인천시사> <부평사> 등에 따르면, 인천의 전설은 유독 인물을 다룬 것이 많습니다.

 

지명의 유래를 알 수 있는 '율도를 개간한 조중봉' 외에 '형제효자', '효자 김제현', '용마가 난 천마산', '용마가 난 흔들못', '장사 박창보', '고현리 최장사', '삼각산 이장사' 등 효행설화와 특히 아기장수 설화가 압도적인 편입니다. 또한 위 책에는 강화군-옹진군-김포시 검단(현재 인천시로 편입)의 전설은 빠져있어 전설의 수는 더욱 많을 것입니다.

 

 

 

관련해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 자리한 대학 캠퍼스 내 작은 호수에도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습니다.

 

버드나무가 하늘거리는 호수는, 욕심 많게도 두 개의 여의주를 품에 지니고 천 년을 채워 하늘로 올라가려던 당시 용현벌의 이무기가 심성이 착한 소년 '인(仁)'의 기지와 어리석은 이무기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이게 한 소녀 '경(鏡)'이 갖은 고생 끝에 간사한 이무기의 흉계를 물리치고 여의주를 하나씩 물고 용이 되어 승천했다는 전설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인경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는 옛모습은 전혀 볼 수 없고 오래전 학교가 들어서면서 정자 등 주변 조경과 더불어 수생식물을 식재해 놓아, 학생들뿐만 아니라 오가는 사람들에게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쓸쓸한 겨울이 가고 물 위의 얼음이 녹으면 간혹 풋풋한 새내기들이 젊은 혈기에 이 호수에 뛰어들곤 합니다. 이무기 전설이 남아있는 호수와 겨울나그네가 머물고 간 늦가을 캠퍼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경호, #전설, #여의주, #이무기,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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