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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의 토론회를 하고 보니 

 

토론회를 정식으로 개최한 적이 없는 네티즌들이 토론회를 기획하고 진행하려다 보니 실수투성이였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2010연대라는 시민단체모임과 박원순, 유시민, 노회찬, 이수호라는 유명인들의 만남이라는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질문을 만들고 토론자로 참석하고 전체 진행과 기획을 일반시민과 네티즌들이 한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 토론회의 가장 큰 취지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2010 지방자치단체선거에서 어떻게 하면 한나라당과 MB의 오만과 독설을 응징할 수 있을까입니다. 힘이 약한 정당과 시민단체, 네티즌들이 모두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응집력 있는 30%가 느슨한 70%를 번번히 이겨 왔다"고 말했는데, 70%도 응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취지는 "네티즌들의 대거 참여"입니다. 이번 토론회는 사실상 네티즌들에게 맡겨진 잔치입니다. 네티즌들이 어떻게 하면 많이 참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처음 하는 행사라 그 부분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관련기사 : 박원순과의 시민간담회 직접 맡아보니>

 

유시민-아고라(트위터) 네티즌 대화 이렇게 했습니다

 

<관련기사 : "연대하면 한나라당과 1대1 다 이긴다">

 

2회 토론회인 유시민 전 장관과의 만남부터는 네티즌들의 참여를 어느 정도 반영할 수 있었습니다.

 

토론회 2일 전부터 트위터, 아고라를 통해서 질문을 취합했고 질문 내용을 중심으로 시나리오를 작성했습니다. 토론장에서 질문을 한 것은 시민논객이었지만 대체로 네티즌들의 질문내용이었습니다. 토론회 전에 유시민 전 장관에게 제출한 질문지 역시 네티즌들의 질문이었기 때문에 유시민 전 장관의 기조발언은 네티즌들이 써낸 목차대로 했습니다.

 

네티즌의 질문과 유시민 전 장관의 답변을 1:1로 대비해 보았습니다.

 

1. 내년 선거와 대선 등의 단일화와 연대 관련 질문

 

rockages(아고라) 대선에 출마한다면 야권 후보단일화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유시민 의원의 대선출마를 강력히 지지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질문입니다.

 

-루비콘(아고라) 결국 대선은 한나라당과 반한나라당 구도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반한나라당의 정점에는 민주당과 친노연합이 있습니다. 이 두세력이 따로 대선에 나갔을 경우 패배는 뻔한 일입니다. 결국 지향점이 다소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반한나라당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정당의 합병이나 후보 단일화는 전략적으로 필요한데 여기에 대한 의견을 묻고 싶네요.

유시민 : 연대할 때는 4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1. 차이를 인정하고 갈등요소를 덮어두자. "너는 왜 존재하느냐"를 묻게 되면 "너는 또 왜 존재하는데.."라고 말싸움을 하게 된다.  2. 공통의 요구를 찾아내서 그 요구를 중심으로 정책연대를 만들자. 모두 공통으로 하고 싶어하는 것. 3. 이 정책연대의 틀 위에서 선거연대와 후보연대를 만들어야 한다. 정책적인 지향성을 기반으로 해서 선거의 공동연대를 만들어야 한다. 4. 공개적인 연대를 하자. 연대를 공개적으로 하고 누가 욕망에 휩쓸려서 배신행위를 하는지. 누가 연대를 배반하고, 누가 무임승차를 하는지 국민의 눈 앞에 다 보여야 한다.

우리가 연대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진보끼리만 연대하자는 것은 처음부터 연대를 할 생각이 없다는 거다. 연대를 통한 승리의 달콤한 추억을 만들자.

 

2. 노무현, 미완의 꿈

 

-머찐아빠(아고라) 노무현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요? 노무현 대통령의 위업을 이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꿈과 이상이 있을텐데요. 그것은 무엇인지요? 야당의 정권 창출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킬 수 있는지?

유시민 : 국민 참여당은 당원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가장 폭넓은 합의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하고자 했던 지향과 목표를 미완이라고 보는 것이다. 미완에 그친 노무현의 지향을 가져가다는 것이 폭넓은 공감대다. 나는 국민참여당에게 이렇게 바란다. 공당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것. 정당이 이익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공익단체로서의 모습을 가졌으면 좋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 정권에 대해서 너무 많은 배려를 하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장기요양보험이나 보육에 대해서 처음부터 분명하게 사람 중심의 인적투자 컬러를 냈더라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도적 정치인과 직업정치인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도모하는 정당이 현재의 정당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좀 바꿔보고 싶다. (자기 희생 관련)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역할을 할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역할을 할 것이다.

 

3.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과 대통령의 관계?

 

-용오름(아고라) 참여정부의 실패원인의 하나로 지금 이명박정부가 하는 것처럼 무식하다고 할만큼 반지지층을 배척하고 지지층에 대한 강력한 정책을 펼치지 못한 점이 있다고 했었는데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지금처럼 무식하리만치의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칠 수가 있는지.

유시민 : 여러분 이명박 대통령을 너무 미워하지 말기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기를 지지해준 사람에게 너무나 충실하지 않은가? 하지만 30% 득표율로 대통령이 되었다고 할지라도 결국은 100% 국민의 대통령이다. 전체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노 대통령 취임식을 보면서 나는 "이전 노무현과는 결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잔인한 선택을 해야 한다면), 전체 국민을 배반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30%의 지지자를 버리는 편이 낫다.

 

4. 정당과 시민의 관계

 

-newopeia(트위터) 유시민님을 지지하고 진보세력들에 힘을 보태고 싶지만 정당에 대한 거부감과 낯설음을 가진 초보민주시민이라 어디까지 조직된 힘을 보탤 수 있는 것인지 어떤 주관으로 정당참여를 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유시민 : 대의민주주의는 모순과 문제 투성이이지만 많은 문명국들이 이 제도를 선택하는 이유는 가장 오류가 적다는 점이다. 확실히 가장 덜 나쁜 제도라는 것이다. 덜 나쁜 제도를 좀 더 덜 나쁜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참여'라는 방식이 필요하다. 대의민주주의가 가지고 있는 관객민주주의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유권자들은 정당의 소유자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 정당들이 적지 않다. 유권자가 정당을 옮겨간다는 것은 정당하다. 뺏아간 것이 아니다.

 

시민이 연대의 주체가 되는 것이 맞을 뿐만 아니라 정당의 기본 구성 역시 시민이어야 한다. 물질세계를 구성하는 토대로서의 "원자"가 존재하듯이, 정당을 구성하는 "당원"이 존재하는 모습은 현재 구현되지 않았다. 진보신당, 민주노동당이 그런 방식이지만 국정 주도세력인 한나라당, 민주당은 그런 방식이 아니다.

 

5. 유시민 전 장관님, 트위터 개설해주삼!!

 

imgiggs(트위터) 유 전 장관님께 트위터 언제 하실건지 물어봐주세요. ^^

Asqara(트위터) to유시민씨 질문!!! '미투데이나 트위터를 하시는지. 아니라면 앞으로 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이거 꼭 질문으로 던져주삼!! ^^ 질문들이 좀.. 비생산적이라 ㅋㅋ

유시민 : 현재 트위터는 하지 않고 있다. 수입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책을 열심히 쓰고 있는데, 문자메시지 답변이나 네이트 답변만으로도 오전 한나절이 다 나간다. 트위터를 하면 followers도 관리를 해야 하고 답변도 해줘야 하는데, 거기에 들일 시간이 현재로서는 없다. (하려면 제대로 하고 싶지 계정만 설치하고 방치하고 싶지는 않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경향, 한겨레, 프레시안, 오마이뉴스에 네티즌 닉네임이 나온다! 

 

이번 3회,4회 토론부터는 기획 단계에서 네티즌님들의 참여를 담겠습니다. 현재 풀뿌리연속좌담회의 후원언론사는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프레시안, 오마이뉴스입니다. 이 네 신문사에서 주로 기사를 썼습니다.

 

이제부터 이 신문의 기사에는 질문을 한 네티즌들의 실제 닉네임이 담길 예정입니다. (예 : 아고라 아무개의 질문에 대해 노회찬 대표는 이러이러하게 답했다)

 

어떤 닉네임이 기사에 채택될지는 모르지만, 이번 토론회가 네티즌들과 정치인이 함께 하는 대화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언론사들이 환영의 뜻을 보였습니다. (누구 닉네임이 신문에 나올까 무척 궁금합니다.)

 

토론회를 현장에서 네티즌님과 직접 만나게 하려면 오후 6시나 7시 같은 퇴근 시간에 해야 마땅하지만, 언론사 취재마감시간에 맞추다 보니(시민단체 분들이 많이 계셔서요) 시간을 오후 2시로 정한 점은 무척 미안합니다. 그래도 오마이뉴스, 라디오21, 한겨레, 경향 TV를 통해서 방송 실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질문은 트위터아고라를 통해서만 받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다음 아고라,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태그:#2010연대, #유시민, #노회찬, #이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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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놀이 책>, <인문고전으로 하는 아빠의 아이 공부>, <공자, 사람답게 사는 인의 세상을 열다> 이제 세 권째네요. 네 번째는 사마천이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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