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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세종시특위 대전충남지역 간담회
 한나라당 세종시특위 대전충남지역 간담회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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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세종시특위 정의화 위원장이 "대통령과 국무총리 한 마디에 이리저리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며 "가치중립적 입장에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게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24일 오후 3시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한나라당 세종시특위 주최의 대전충남 언론인 및 학계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한나라당 세종시특위는 원안을 포함해 수정안까지를 범위에 넣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참석인원 저조에 시간 단축까지... 반쪽짜리 간담회

하지만 이날 간담회는 시작부터 반쪽짜리로 진행돼 한나라당 세종시특위의 의지를 의심하게 했다. 우선 13명의 특위위원 중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인원은 정 위원장을 비롯 이훈규, 이사철, 전여옥 의원과 오병주 한나라당 공주연기당협위원장 등 모두 5명에 불과했다.

또 이날 간담회는 당초 오후 5시 20분까지 2시간 20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다른 일정을 이유로 2시간으로 단축했다. 게다가 이훈규, 이사철, 전여옥 의원이 서울 일정을 이유로 도중에 자리를 떴다. 이 때문에 간담회가 끝날 무렵에는 특위위원들로는 정 위원장과 오 위원만이 남았다.   

대전충남 인사들은 한 목소리로 정부가 세종시 문제를 정략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문표 대전사랑협의회장은 "세종시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정치인들이 충청도는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 같다"며 "매일 입장이 변하고 뒤죽박죽"이라고 비난했다.

대전충남지역 간담회에는 13명의 한나라당세종시특위 위원 중 5명이 참석했다.
 대전충남지역 간담회에는 13명의 한나라당세종시특위 위원 중 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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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세종시가 아침마다 기업도시, 연구과학도시 등으로 기능과 명칭이 바뀌고 있다"며 "기업도 아닌 정부가 효율적 가치만 내세워 모든 것을 허물고 바꾸는 것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업에 특혜를 주고 심지어 원형지를 마음대로 개발하는 것까지 허용하겠다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도 못한 일"이라며 "시간낭비와 국론분열을 중지하고 원안을 원칙으로 보완방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웅 충남발전연구원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시작한 지 7년이 흘렸다"며 "양당합의까지 정책결정만 3년이 걸린 민주주의 역사상 유례없는 개방적이고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정과정은 일방적이고 졸속적"이라며 "수정을 하려면 그럴 만한 합리적 근거와 논리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김 원장은 "인구 50만 명이 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교나 기업 등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대학 및 기업 등이 오게 하기 위해서라도 중추관리기능을 하는 행정기관이 가장 먼저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국민투표? 4대강 사업도 국민투표 할 텐가"

13명 위원 중 5명이 참석했지만 간담회 도중 3명이 위원이 자리를 떴다.
 13명 위원 중 5명이 참석했지만 간담회 도중 3명이 위원이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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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연합뉴스충청본부 취재부장은 "당초 행정도시에 세종시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국민들로부터 존경 받는 세종대왕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인데 세종시 수정논란으로 오히려 세종대왕을 욕 먹이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인문 충청투데이 정치부장은 "세종시 문제를 놓고 국민투표 얘기가 나왔는데 4대강 사업과 미디어법 등에 대해서도 국민투표 하자고 하면 어떻게 하겠냐"고 반문했다.

김건교 대전방송 보도팀장은 "5년 동안 만든 안을 두 달 만에 바꾸려는 것 자체가 졸속 우려가 있다"며 "충청도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방석준 대전KBS 보도국장은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본질은 온데 간데없고 충청권에 신도시 하나를 세워 주는 것으로 변질됐다"며 "정부 얘기는 조삼모사형식에 우왕좌왕에다 갖은 좋다는 말만 다 붙여 놓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라병배 대전일보 편집국장은 "충청지역 여론을 경청해 정부에 잘 전달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KIST 벤처협회 박진하 부회장은 "세종시는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중소기업청이 중심이 되는 '지식재산행정중심복합도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세종시, #한나라당, #세종시특위, #대전충남, #세종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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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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