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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외치는 인천시, 낡은 육교에 그 흔한 자전거 이동로 조차 만들지 않는다.
 자전거 이용활성화를 외치는 인천시, 낡은 육교에 그 흔한 자전거 이동로 조차 만들지 않는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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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쯤 집인 인천 서구에서 남구에 있는 인천지검까지 몇차례 자전거를 타고 오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 경인고속도로를 따라 옛 인천교를 건너 도화역에 이르게 되면 정말 숨이 턱 막히고 참 난감했습니다.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철도를 건너기 위해서는 고가도로를 이용해야 하지만, 자전거가 고가도로를 이용하기란 정말 위험해 그 옆의 낡은 육교와 계단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이용자를 주눅들게 하는 낡은 육교와 또 마주했다.
 자전거 이용자를 주눅들게 하는 낡은 육교와 또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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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육교에는 자전거가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로(이동로)가 없었습니다. MTB가 아닌 '철TB'로 불리는 무거운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터벅터벅 오르내릴 수 밖에 없어 그 겨울에 고생께나 했었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보다 육교 넘기가 더 힘들다는.

그렇게 1년여가 지난 뒤 다시 인천 계양산 롯데골프장 개발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 취재차 인천지검을 찾아가는 길에 그 육교와 또 마주했습니다. 지난 6월 인천시가 다른 지자체들처럼 자전거 이용활성화, 자전거전용도로 건설을 입에 달고 다닌 바 있어, 육교에 자전거 경사로가 있을까 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대체 얼마나 자전거를 들고 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지??
 대체 얼마나 자전거를 들고 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지??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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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때문에 많은 시내 육교에는 자전거 이동로부터 설치해야!!

참고로 인천시는 '2013년까지 국내에서 자전거 이용이 가장 편리한 자전거 선도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당당히? 밝힌 바 있습니다. 5년간 3110억원을 투자해 지하철 노선과 연계해 시내 전역을 연결하는 자전거 전용 도로망과 자전거 주차장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입니다.

암튼 자전거 이용자를 주눅들게 하는 육교의 상황은 여기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부개역 인근 고가도로와 연결된 육교도 자전거를 타고 아니 짊어메고 철로 위를 건너기 위해서는 힘깨나 써야 합니다.

경인선 철로 때문에 인천시내에는 육교와 고가도로가 많다.
 경인선 철로 때문에 인천시내에는 육교와 고가도로가 많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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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없이 오가는 경인선 열차와 더불어 살아가는 인천시민들이 자전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려면, 이런 육교들에 그 흔한 자전거 이동로를 설치했으면 하는데 시는 시청 인근에 전시용 자전거전용도로를 피같은 예산만 들여 만들어 시민과 운전자들 불편만 끼쳤습니다.

자전거 이용자와 무관한 인천시의 자전거 이용활성화는 2013년이 되어도 피부로 느낄 수 있을지?? 그때까지 저 낡은 육교와 계단을 얼마나 자전거를 들고 오르내려야 하는지?? 혹시 자전거 이용활성화 계획은 발로 짠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하지만 자전거가 고가도로를 이용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자전거가 고가도로를 이용하기란 쉽지 않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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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서울시 자전거도로의 문제점을 지적했더니, 바로 시정조치를 했다고 하는데 인천시는?? 꼭 민원을 넣어야 그때야 할런지 모르겠네요.



태그:#자전거도로, #자전거, #육교, #계단,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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