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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9일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선교 의원의 연이은 질문 공세에 "제가 대정부질문을 받지만 무슨 장학퀴즈 하듯 물어본다"며 "총리된 지 한 달 됐는데 어떻게 다 알겠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9일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선교 의원의 연이은 질문 공세에 "제가 대정부질문을 받지만 무슨 장학퀴즈 하듯 물어본다"며 "총리된 지 한 달 됐는데 어떻게 다 알겠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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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퀴즈 문제 내듯이 이것저것 물어보지 마십시오!"

지난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731부대는 항일 독립군 부대"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정운찬 국무총리가 또다시 경고를 받았다.

9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 쪽 답변자로 나선 정 총리는 여야 의원들로부터 세종시, 4대강 사업, 미디어법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정 총리는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과 약간의 언쟁을 벌이며 억울한 감정을 표출했다.

'박근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이 세종시 문제를 집중 추궁하다가 정 총리에게 "민족문제연구소가 어떤 기관인지 아십니까?"라고 물었다. 이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던 정 총리가 답했다.

"친일인명사전 발간한 일은 나도 알고 있습니다만, 의원님이 한 번 설명해 보시죠?"

예상 못한 역질문을 받은 한 의원이 잠시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한 의원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어떤 성격의 기관이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장학퀴즈 문제 내듯이 이것저것 물어보지 말라"며 "총리 된 지 이제 한 달 됐는데, 어떻게 모든 걸 다 알 수 있느냐"며 불편한 마음을 나타냈다. 총리의 이런 반응에 이번엔 한 의원이 발끈했다.

"모르면 그냥 '잘 알지 못합니다'고 하면 되지, 어떻게 그런 식으로 답변을 합니까? 여기가 무슨 '봉숭아학당'입니까?"

하지만 정 총리 역시 물러서지 않고 "그런 식으로 학생에게 질문하듯이 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이런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으며 한 의원과 정 총리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흘렀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9일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9일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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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질의 마지막 순간에 한 의원은 정 총리에게 "거칠게 말을 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정 총리도 자신의 답변 태도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6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731부대는 항일 독립군 부대"라는 실언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정 총리는 "'731부대는 항일 독립군 부대에 치명적 타격을 가한 세균전 부대다'라고 말하려 했는데, 답변을 다 끝마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어쨌든 '정치 초년생' 정 총리는 여의도에서 호된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반격에 나섰던 정 총리는 이날도 "성실하지 못한 답변"이라며 국회에서 경고를 받았다.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두 번째 경고의 말을 해야겠다"며 "총리는 대학 총장을 오래 해서 그런지 국회 본회의장을 학생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으로 착각할 때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부의장은 "총리는 '학생 다루듯 그런 질문을 하지 마세요'나 '여기가 장학퀴즈 하는 곳이냐'라는 말을 했지만, 여기 나온 의원 한 분 한 분은 전부 국민의 대표다"며 "답변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5일 대정부 질의에서도 "국회에 장관들이 나와서 대답하게 하지 말고 실국장을 부르라"고 답해 한 차례 경고를 받은 바 있다.


태그:#정운찬, #한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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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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