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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효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4대강 사업 중 낙동강 공구를 낙찰받은 컨소시엄에 포함된 포항 기업 6개 가운데 5개 기업 대표 혹은 계열사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동지상고 동문이라는 사실을 추가로 폭로하고 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효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4대강 사업 중 낙동강 공구를 낙찰받은 컨소시엄에 포함된 포항 기업 6개 가운데 5개 기업 대표 혹은 계열사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동지상고 동문이라는 사실을 추가로 폭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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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4대강 턴키 1차 사업 공모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포항 동지상고(현 동지고교) 출신 건설업자들이 줄줄이 낙동강 공구 사업자로 선정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9일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폭로한 바에 따르면, 낙동강 공구 8곳에서 대기업을 주간사로 하는 실시설계 적격 컨소시엄이 선정됐고,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소건설사들 중에는 동지상고 출신이 유독 많다는 것이다.

낙동강 제24공구와 30공구의 경우 동지상고(28회) 출신 김아무개씨가 사장으로 있는 포항소재 진영종합건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낙동강 30공구에는 또 동지상고(19회) 출신 문아무개씨가 사장인 동대건설이 컨소시엄 구성사로 돼 있다. 동대건설 회장 황아무개씨는 동지상고 전신인 옛 동지중(1회) 출신이다. 황씨는 이 대통령(9회), 그의 형인 이상득(4회) 의원과도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낙동강 22공구에도 동지상고(21회) 출신 권아무개씨가 사장인 포항소재 삼진건설이 공사를 맡았다. 낙동강 32공구 공사를 맡은 노경종합건설 사장 김아무개씨도 동지상고(30회) 출신이다.

이밖에 낙동강 22, 30, 33 공구 3곳의 공사를 따낸 동양종합건설의 경우, 계열사인 (주)미성의 사장 이아무개씨 역시 동지상고(25회)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동지상고 출신이 사장으로 있는 5개 기업이 낙동강 8개 공구에서 낙찰자로 선정된 셈이다.

이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낙동강은 말이 없지만, 권력 실세가 개입한 파문이 수면 위에 뚜렷하고, 영남지역 수백개 중소기업들의 원성이 고막을 찢고 있다"며 권력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권력배경을 가진 특정 지역, 특정 동문들만 이기는 컨소시엄 참여로 특혜를 받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유력 대기업들에 의한 컨소시엄 선정 과정에 권력 실세의 개입이 없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4대강 포항구간은 MB 모교 동지상고 동문 잔치"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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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4대강 사업 첫 삽... 민주당 "공사금지 가처분·행정소송 낼 것"

앞서 이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대기업 건설사들의 입찰 담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5~6월 현대건설 주도로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6개사가 서울 프라자호텔과 삼계탕집 등에 모여 4대강 사업 입찰 담합을 시도했다"며 "9월 4대강 턴키 1차 사업 공모결과 6개 건설사의 담합 결과가 그대로 반영됐다"고 주장하며 공정위 고발과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운찬 총리는 9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담합 관련해 이 의원이 지적한 사항은 공정위가 자료수집 및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해당 건설사는 모두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이날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의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끝남에 따라 당장 내일(10일)부터 15개 보를 설치하는 본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등 야당과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등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10일은 온 국민이 4대강 사업추진을 반대하는 국민행동의 날로 선포해야 한다"며 "만일 이명박 정부가 이 사업을 강행한다면 국가재정법, 하천법, 환경정책기본법, 수자원공사법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사금지 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박주선 최고위원)이라고 밝혔다.


태그:#4대강, #낙동강, #동지상고, #민주당, #국토해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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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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