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4일 오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 '하니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한겨레, 경향, 프레시안 합동 야4당 온·오프라인 청문회 <진보 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4일 오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 '하니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한겨레, 경향, 프레시안 합동 야4당 온·오프라인 청문회 <진보 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진보개혁정치세력간 연대는 가능할까.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오마이뉴스> <경향신문> <한겨레> <프레시안> 등 4개 매체가 공동으로 마련한 '진보개혁연대의 길, 야당 대표에게 듣는다' 토론에 참가한 패널들은 야4당이 공통의 가치를 지향하고 공동의 전선을 펴기에는 아직은 '준비부족'인 상태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나 새롭게 출범한 국민참여당 등이 지향하는 가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토론을 평가하면서 "야4당 대표들의 정치적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진솔하게 대답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해명에 몰두한 사람들도 있어서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교수는 "정당이 지향하는 가치와 정체성 문제가 정리되지 못하면 연대의 방식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각 정당이 정강정책 등에서 스스로 지향하는 바를 국민들에게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공통의 가치를 위한 연대의 밑그림을 그리기도 쉽지 않았다는 지적으로 보인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진보정당들은 대체로 민주대연합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지만,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은 선거연합이 필요하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라며 이념과 조직을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진보세력이 연대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MB연대도 이 지점에 서야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말로는 과감하게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하지만 지방선거가 7개월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 스스로 내부에서부터 변화를 이끌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민주당 개혁을 위한 시민의 요구와 압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훌륭한 야권연대가 가능할 것인가, 이것은 역시 민주당의 쇄신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번 토론은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연대하기 위한 조건까지 충분히 얘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거기까지 이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4일 오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 '하니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한겨레, 경향, 프레시안 합동 야4당 온·오프라인 청문회 <진보 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에서 (왼쪽부터)패널로 참여한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 김헌태 인하대 겸임교수, 이유주헌 한겨레 기자와 사회를 맡은 김종배 시사평론가.
 4일 오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 '하니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한겨레, 경향, 프레시안 합동 야4당 온·오프라인 청문회 <진보 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에서 (왼쪽부터)패널로 참여한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 김헌태 인하대 겸임교수, 이유주헌 한겨레 기자와 사회를 맡은 김종배 시사평론가.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야권 연대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확인하는 자리였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야권연대가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논의를 이끌다보니 구체적으로 얘기를 파고드는데 근원적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며 "10.28 재보선 선거결과를 계기로 야권연대를 토론해보자고 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빨랐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논의가 빨랐던 한계에도 불구하고 좀더 구체적으로 파고들 수 있었는데 준비가 부족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며 "구체적 사례를 갖고 좀더 예각화 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음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이념 영역의 개념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례를 갖고 다그치고 물었어야 했는데 그것이 잘 안됐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야4당 대표들은 모두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했다고 평가한다면서 현재 각 당이 처한 상황을 보면 대표들이 발언을 하는데도 일정 정도 한계는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각 당 대표들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고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김씨는 이번 토론의 성과에 대해 "희미하지만 각 당이 갖고 있는 문제들과 국민들이 갖고 있는 불만들이 한꺼번에 노출되고 쏟아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청문회 컨셉으로 토론형식을 잡은 것은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연대와 통합' 이슈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계속 이어지는 흐름일 것이기 때문에 이번 토론으로 진보매체 주변 독자들에게 관전 포인트를 던져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토론에서 나온 쟁점들은 향후 각 정당의 활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 '하니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겨레, 오마이뉴스, 경향, 프레시안 합동 야4당 온·오프라인 청문회 <진보 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 '하니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겨레, 오마이뉴스, 경향, 프레시안 합동 야4당 온·오프라인 청문회 <진보 개혁 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한겨레제공

관련사진보기


"각 당이 갖고 있는 문제들이 노출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유주현 <한겨레> 기자는 "내년 지방선거 등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들의 입장을 확인하는 좋은 자리"였지만, "청문회 형식에 맞게 좀 더 구체적인 사실들로 따지지 못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야4당 대표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지나치게 '앞으로 잘 하겠다'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측면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야권연대의 구체적 방안이 도출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야4당이 구체적인 연대 전략을 갖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지 '노력하겠다' 정도의 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며 "각자 연대의 상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연대를 바라보는 각 정당의 시각은 어느 정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헌태 인하대 겸임교수는 이번 토론에서 "야4당이 연대에서 어떤 입장차를 갖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난 자리였다"며 "각자 갖고 있는 서로에 대한 불신이 어떤 측면인지도 잘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번 토론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어서 아쉬운 면이 있었다"며 "본격적인 연대의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것은 현재 미흡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그 이유는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맥락이 닿아 있다고 진단했는데, 선거에 임박해 후보가 가시화 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정치적 연합'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다.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는 야4당 대표들이 모두 연대의 원칙 정도는 표명했다는 점에서 최근 정치사에서 보기 드믄 포말이 일어난 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방선거가 무려 7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공천도 보름만에 하는 제1야당인 정당이 선거연합에 대한 원칙을 얘기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라고 전했다.


태그:#야당청문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