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으로 단체 헌혈이 줄면서, O형과 A형 혈액 재고량이 하루치 분량도 안 될 만큼 최악의 재고량을 보이는 등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은 4일 현재 수혈용 기준으로 보관중인 혈액은 O형과 A형, AB형이 각각 10유니트 미만(1유니트-1인이 헌혈하는 1팩), B형 300유니트 정도가 남아 있어, 하루치 분량도 안 되는 최악의 재고량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혈액원 측은 "이같은 혈액부족 현상은 전국적인 것이어서, 각 지역의 긴급 혈액수요에 따라 혈액을 긴급 수송, 지원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과는 신종플루와 독감 등으로 학교와 군부대가 단체로 모이는 것을 꺼려하면서, 단체 헌혈이 줄어 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헌혈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자 경남혈액원은 부족한 혈액 수급을 위해 특별대책을 내놓고 시민들의 헌혈을 유도하고 있다.
먼저 그 동안 헌혈자에게 주던 3000원권 문화상품권 액수를 5000원으로 올려 지급하고 있다. 또 지난 2일부터 헌혈의 집 운영 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해오다, 지역에 따라 오후 7시, 또는 오후 8시까지 연장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헌혈 캠페인을 강화하고, 학교와 군부대, 직장에 대한 단체헌혈 섭외를 확대하고 있다.
경남혈액원 관계자는 "신종플루 유행 이후, 그래도 일반인의 개인 헌혈은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체헌혈은 발길이 뚝 끊겨 앞으로 혈액 수급이 걱정이다"면서 "헌혈자에 대해서는 미리 체온 검사를 한 다음, 감기 기운이라도 감지되면 헌혈을 막고 있기 때문에 단체헌혈로 인한 신종플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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