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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의 재발견」현장토론③
생활정치연구소에서는 격주로 현장좌담토론회 형식으로 '생활정치의 재발견'이란 기획을 마련하여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20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가정에서 부업하는 주부들의 생생한 현장 얘기를 들어봤다.  세번째  이야기로 10월 28일 동네 수퍼마켓 주인들을 만나 요즘 쟁점이 되고 있는 SSM입점 문제 등 수퍼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생생한 얘기를 들어봤다. 그 현장속으로 들어가보자.

◈ 일시 : 2009년 10월 28일(수) 오후 2시
◈ 장소 : 인천시 남구 용현3동 근처 사무실
◈ 진행 : 박우섭(생활정치연구소 이사장)
◈ 참석자
현장토론 세번째 주제인 '동네수퍼마켓 주인들의 재발견' 현장토론 참석자
 현장토론 세번째 주제인 '동네수퍼마켓 주인들의 재발견' 현장토론 참석자
ⓒ 생활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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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를 운영한지는 얼마나?

유재호 사장(주공슈퍼마켓) : 남구 만석동 주공상가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주류·공산품·정육·야채·과일 등을 판매하고 영업은 오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한다. 이전에 남구 기초의원을 2번 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강희종 사장 : 남구 주안8동에서 슈퍼마켓을 7년 동안 운영 중이다. 영업은 24시간으로 하고 있다. 슈퍼마켓 이전에는 제과점을 30년 동안 운영했는데 대기업들의 프렌차이즈 제과점 때문에 문을 닫았다.

최관식 사장(슬기하이마트) : 남구 주안동에서 슈퍼마켓을 8년 동안 운영 중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반부터 새벽 1시 반까지 하고 있다. 이전에는 가내공장을 했었는데 IMF 이후 정리하고 슈퍼마켓을 시작했다. 그동안은 재건축으로 인해 장사를 제대로 못했었고 이제 재건축이 완료되어 손님이 조금 늘고 있는데 매장 재계약을 해야 한다. 아마도 보증금을 올려줘야 할 것 같아 걱정이다.

장양섭 사장(플러스마트) : 남구 주안 8동에서 슈퍼마켓을 하고 있다. 시작한지는 1년 정도 되었고 오전 7시부터 밤 12시 30분까지 영업한다. 이전에는 직장생활도 했었고 공장운영도 했었다.

김성호 대표(용현시장 상인회 대표) : 용현시장은 45년 된 시장으로 274개 점포 연매출이 400억 정도 되며 1일 이용객이 5000명~3만명(명절 때) 정도 된다.

오준식 감사(문화슈퍼마켓, 슈퍼마켓협동조합 감사) : 문화슈퍼마켓을 12년 동안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시 슈퍼마켓협동조합에서 8년간 감사직을 맡고 있다.

"못 들어오는 게 아니고 유보된 상태일 뿐..."

김성호 : 용현 시장과 같은 경우는 SSM보다 대형마트가 더 큰 문제다. 사업조정권이 지자체로 많이 위임된 상황이어서 현재 입주 유보된 대형마트들이 있는데 사실 완전히 못 들어 오는 것이 아니라 유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분쟁의 소지는 있다. 법적제재가 없으면 막을 수가 없다.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개발하는 숭의운동장에도 대형마트가 들어오기로 되어있는 것으로 안다.

오준식 : 얼마 전 담당자를 만나서 확인해 보았다. 숭의운동장에 대형마트 들어오는 것은 이미 확정되었다고 한다.

박우섭 :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은 공기업인 도시개발공사가 하는 사업이다. 한편에서는 재래시장을 살리겠다고 현대화사업이다 주차장사업이다 수십억씩 투자하면서 인천시 공기업이 하는 재생사업의 주상복합에 대형마트를 입점시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일이다. 대형마트를 허가해주면 재래시장과 소상인을 죽이는 것 아닌가. 시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 같다.

동네수퍼를 운영하는 참석자 모두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고, SSM입점문제의 문제의식은 한결 같았다.
 동네수퍼를 운영하는 참석자 모두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고, SSM입점문제의 문제의식은 한결 같았다.
ⓒ 생활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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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은 말 말고 실현가능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

장효식 : SSM 관련해 집회를 하는 곳에 가보니 정치인들은 하기 좋은 말, 듣기 좋은 말만 골라서 하더라. 그런데 과연 가능한 대책을 말하는 것인가? 얼마 전 지식경제부의 실태조사에서 SSM은 대형마트에 더 피해를 주지 동네슈퍼마켓에는 피해가 별로 없다는 조사결과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사람은 어디에 가서 조사를 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가. 정말 이것이 제대로 된 조사인가?

최관식 : 슈퍼마켓 바로 앞에 SSM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혼자 고민하다가 직접 나서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중소기업청에 SSM 관련 사업조정신청을 하러 갔다. 그런데 법인이 아니면 신청이 안 된다고 하더라. 수소문 끝에 인천시 슈퍼마켓협동조합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조합을 통해 서류를 신청한 상태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동네슈퍼들에게 일일이 협조를 구하고 실태조사를 요청했지만 직접 피부에 느껴지지 않아서 비협조적이었다. 정말 힘들었다.

김성호 : SSM 입점저지운동은 인천슈퍼마켓조합, 인천상인연합회 안에도 SSM 대책위원회가 발족되어 있다. 또한 옥련동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로 단합이 필요하다. 인천재래시장연합회에서도 지난번 문학경기장에 들어오기로 되어있는 대형마트 입점을 막았다. 인천시 연합회의 힘이 부족하다면 전국연합회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슈퍼마켓을 하는 사람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

오준식 : 백화점 셔틀버스 운행을 금지시킨 사례처럼 SSM도 단합만 된다면 막아낼 수 있다고 본다. 입점 전체를 막겠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현재 매장의 수가 포화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기업 간 경쟁으로 인접한 지역에 여러 곳이 들어오는 것이 문제이고 또한 이것을 허가해주는 정부도 문제다. 담배판매허가 같은 경우도 거리제한이 있지만 평수가 30평 이상이면 허용해주는 것처럼 정부의 규제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의 실현가능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와 스스로 살아 남을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정부의 실현가능한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요구와 스스로 살아 남을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 생활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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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대안을 찾자"

유재호 : 이러한 문제점은 정치권이나 정부에서도 다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우리도 스스로 대안을 가져야 한다. 제주도 슈퍼마켓 협동조합에서 직거래를 통해 조합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처럼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과 상인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협조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성호 : 재래시장연합회도 의견을 모아 2002년도에 '재래시장특별법'을 만들어 냈고 <6시 내고향>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했다(현재는 전통시장으로 명칭 변경).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 슈퍼마켓들이 물건을 공동 구매하는 것도 부지나 창고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싸게 공급할 수 있는 물품을 정하고 배송 받을 곳들 주소만 있으면 바로 생산지에서 각 시장으로 운송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머지 내용은 [생활정치의 재발견 제③-2편] '동네 수퍼마켓 주인들의 재발견'에서 계속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생활정치메타블로그(www.lifepolitics.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생활정치, #생활정치연구소, #동네수퍼, #SSM, #대형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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